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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가 꿈꾸는 학교

명품 초등학교가 없다는 것도 우스운 일이다

by 깜쌤 2011. 6. 22.

 

학교에도 동물들이 가득했으면 좋겠다. 어리고 약한 아이들이 다니는 초등학교이니 만큼 아무래도 맹수들을 기를 수는 없는 일이다. 될 수 있는 대로 우리들 일상생활에서 자주 보는 가축 종류와 성질이 온순하고 부드러운 종류만 잘 골라서 들여야 할 것이다.

학교 한구석에는 동물농장을 겸한 커다란 정원이 있어야겠다. 운동장은 당연히 따로 있어야 한다. 동물들과 아이들이 함께 어울려 놀 수 있도록 얕으막한 야산에다가 동물농장을 만들어주면 좋을 것이다.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국립공원 한구석을 똑 따서 학교에 들여다 놓을 수는 없을까? 맹수들은 제외하고 아이들을 해치지 않는 녀석들만 키웠으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이니 이는 발칙한 공상으로만 끝낼 일이다.  

 

 

동물들도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야하니 아무래도 학교는 얕은 언덕이나 산으로 둘러싸인 작은 골짜기에 자리하면 좋겠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문제는 관리비다. 이 정도의 시설을 유지하려면 시설관리비와 인건비 부담도 만만치 않겠다. 일반 학교에서 고용하는 기능직 직원만으로는 효율적인 관리가 불가능할 것 같다. 꿈은 야무지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니 그게 문제다.

  

 

아이들이 보고 만지고 함께 뛰어놀아야하므로 청결을 유지하는 일도 보통 일이 아닐 것이다. 염소나 토끼나 양들 같은 녀석들은 똥이 동글동글하고 단단해서 아이들도 그리 심하게 거부감을 느끼지는 않지만 나귀나 송아지나 망아지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녀석들의 배설물은 아이들 눈으로 보기에는 징그러울 정도로 크고 흉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시설을 갖춘 학교를 운영한다는 것은 어찌보면 자원낭비이기도 하고 경제적인 효용가치는 하나도 없는 쓸데없는 사업이 될 수도 있겠다. 경제만을 생각하는 단순한 논리로 보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잘못된 것이 아니지만 교육이라는 게 어찌 돈으로만 따질 일이던가? 사람을 기른다는 것은 장사 중에서도 가장 큰 장사가 아니던가? 

 

  

이런 학교를 만들수는 있다. 해결책이 있다는 말이다. 재정이 돌아가는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립(市立) 초등학교를 하나 만들어 운영해 보면 어떨까? 현재 대부분의 초등학교는 공립이다. 국립이나 사립도 있지만 숫자가 적다. 국립도 있고 공립도 있고 심지어는 사립(私立)까지 있는데 기초자치단체가 설립하고 운영하는 시립 초등학교는 왜 안된다는 말인가?   

 

노무현 정부때는 무슨 억하심정으로 그랬는지 모르지만 사립중고등학교에서 설립자가 지향하는 종교교육까지도 문제삼은 적이 있었다. 교육이라고 하는 것이 특정개인의 가치관을 주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닌 것은 당연하지만 학교 설립자의 의도까지 무시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 일인지에 대해서는 전향적인 검토가 있어야 할 것이다.

 

 

교육과정은 어차피 국가가 정해준 것을 가르치더라도 시설과 운영은 시에서 책임지는 학교를 지방자치단체에서 특화사업으로 여겨 하나씩만 설립해보면 어떨까? 지방의 인구를 늘린다는 측면에서도 그리 손해 볼 일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교사선발권도 시에서 가지되 교사철밥통을 만들지 않기 위해 고용의 유연성을 가지도록 규칙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물론 시립이니까 교육청의 감독을 받을 필요는 없도록 해도 될 것이다. 선거를 통해 자치단체의 장을 선출하는 자치단체 중에서 여력이 있는 곳을 골라 설립하도록 권장해 보면 어떻겠느냐는 말이다.

 

  

 요즘 어지간한 지방자치단체에서 시립교향악단이나 시립합창단을 운영하듯이 시립 대안학교 비슷한 것을 하나 만들어 운영해보자는 말이다. 형편이 돌아가는 개인이 사립학교를 만들어도 되지만 그런 일은 재정적인 형편도 되고 뜻도 있는 자만이 할 수 있는 특권일 수도 있다. 요즘 세상에서 돈 안 되는 일에 선뜻 뛰어들 사람은 또 과연 몇이나 될까?

 

흔해빠진 일반학교처럼 만들바엔 처음부터 시도하지 않는 것이 훨씬 낫다. 대안학교처럼 운영하되 기존의 학교보다는 월등하게 더 나은 교육을 시켜보자는 것이다. 학교의 설립취지와 운영방침을 명확하게 공개하고 거기에 공감하는 학부모의 자녀들만 지원하게 하면 된다. 대신 사교육이 하나도 필요 없도록 해주자. 처음부터 너무 거창하게 시작하면 세금낭비가 될 소지가 있으므로 한학급으로 이루어지는 학교를 만들어서 시작해도 된다.  

 

  

학교부적응아이들은 보통 4학년 정도부터 발생할 소지가 높다. 그러니 4,5,6학년만 있는 학교를 만들어도 된다는 말이다. 이럴 경우 교육법과 상충될 수도 있지만 법이라는 것은 바꾸어주고 예외조항 하나만 삽입해도 되는 것 아니던가? 문제는 관계자들의 의지이며 안목이다.

 

사진에서 보는 이런 시설물은 주말에는 시민들에게 공개하면 된다. 평일에는 다른 학교 아이들에게만 공개하면 되고.....  시립이니까. 요즘 어떤 지방자치단체에서는 서울에다가 그 고장 출신 대학생만 들어가는 기숙사를 만들어서 운영하기도 하던데 정작 초등교육에는 왜 관심도 없고 투자할 줄 모르는 것일까?

 

 

낯이 안나고 표가 안되기 때문이라면 할 말이 없다. 하기사 부잣집 아이들에게도 공짜 점심을 마구 먹게 해 주는 해괴한 짓도 서슴없이 하는 사람들이니 무슨 짓인들 못하랴? 자기 돈 같으면 그렇게 마구잡이로 쓸까? 부자들이 수두룩하게 모여 산다는 강남 8 학군 아이들에게 공짜로 점심을 준다고?  

 

그런 돈이면 도시 인근에 자그마한 명품학교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이는 의지와 식견과 안목의 문제이다. 명품에 올인하여 돈을 마구 쓰는 사람들은 많아도 명품인간을 만들어내기 위한 명품학교를 만들려는 생각은 왜 등한히 여기는 것일까? 명문고등학교는 많아도 명문 초등학교가 드문 현실이 우습기만 하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또 웃는다. 기가 막혀 웃고, 교육을 발톱밑의 무엇 정도로 우습게 여기는 자들때문에 또 웃는다.

 

"어허허허허허허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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