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 1

by 깜쌤 2010. 10. 8.

 

 의성김씨 종택을 다녀온 다음날 나는 다시 안동행 기차를 탔습니다. 9월 25일 오늘부터 안동 탈춤축제가 시작되는 날이었기에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생각했습니다. 그 전날 안동에 사시는 블로거 친구님을 만났었지만 오늘 일정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숨겼었으므로 눈에 띌까 싶어 조심했습니다. 안보고 내려간다고 섭섭해하실까 싶어서 말이죠. 

 

 

 탈춤축제 행사장은 강변에 있습니다.

 

 

 안동역과 안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그리 멀지않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으므로 접근성은 좋습니다.

 

 

 안동역에서 제법 많은 외국인들이 내렸습니다. 그 중에 한분을 안내해서 행사장 부근까지 모셔드렸습니다. 안동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하회로 가는 시내버스가 있으므로 버스를 타고 병산서원에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은 하회마을이 목적이라기보다 병산서원이 주목적지가 될 것입니다.

 

 

 사람들이 적고 한가한 날을 골라서 와야하는데 매인 몸이니 남이 다 노는 날에 나도 놀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보니 사람구경을 싫컷 하게 생겼습니다. 시내버스는 안동역 부근에서 출발할때부터 만원이었습니다. 내가 서 있던 의자부근에서는 베트남 사람이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운전기사님께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과 하회마을로 들어가는 길이 갈라지는 도로 부근에 세워줄 수 없겠느냐고 물어보았더니 기꺼이 허락해 주셨습니다. 모두들 마음이 넉넉하니 오늘 일도 쉽게 잘 풀릴것 같습니다.

 

 

 

사진 지도를 누르면 크게 뜹니다. 단 스크랩해간 글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나는 노란색 점이 찍혀있는 곳 부근에서 내려서 산을 돌아간 뒤 A라고 표시된 지점까지 걸어갈 것입니다. 초록색 점이 찍힌 그 길이 병산서원으로 들어가는 길이됩니다. 하루에 두번 정도는 시내버스가 병산서원마을까지 들어가는 모양입니다. 내가 탄 11시 25분발 버스는하회마을로 가므로 어차피 중간에서 내려야 했습니다.

 

 벌써부터 차가 막히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버스에서 내렸습니다. 만원버스에서 내리고나자 가슴부터 시원해지기 시작합니다. 축제가 시작된 주말이니 엄청 복잡할 것입니다. 이럴땐 걷는 것이 최곱니다.

 

 

 저 산 한 모퉁이에 병산서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하회로 들어가는 차들이 얼마나 많은지 감당이 안됩니다.

 

 

 나는 걸음을 재촉했습니다. 서원까지 한시간 정도 걸릴것이고 병산서원에서 하회마을까지 다시 한시간이 걸린다고 보면 두시간을 꼬박 걸어야합니다. 하회마을에서 안동시내로 나가는 차는 오후 3시와 오후 4시 10분에 있는데 나는 오후 3시 차를 타고 시내로 나갈 예정입니다.

 

 

 오늘같은 날 시내버스가 정시에 출발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일 것입니다. 그럴수록 차를 놓쳐버리면 모든 계획이 어그러져 버리니 발걸음을 빨리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넓디넓은 풍산벌에는 가을기운이 가득했습니다.

 

  

 도로가 갈라지는 곳입니다. 오른쪽으로 가면 하회마을로 들어가게 되고 왼쪽으로 직진하면 병산서원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중간에 포장도로가 끝나는 지점부터는 당연히 비포장 도로가 이어지게 될 것입니다. 

 

  

 4대강 사업때문인지 군데군데 놀리는 논도 보였습니다.

 

 

 병산서원으로 들어간다는 도로 표지판이 보입니다.

 

 

 도로가에 화장실도 보였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문이 잠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도로가에 서서 학가산을 살펴보았습니다.

 

 학가산의 남쪽  면에 해당합니다. 나는 저 산너머에서 한참이나 더 간 산골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여기 풍산들을 거쳐나가는 이 강은 낙동강 본류에 해당합니다.

 

 

 강줄기가 이리저리 굽어나갑니다.

 

 

 풍산읍이 멀리 보였습니다. 들이 넓어서 물산이 풍요로운 탓인지 예로부터 인심이 넉넉한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상류에 안동댐과 임하댐이 물길을 막았기에 수량이 확 줄어있습니다. 그 아름답던 모래사장은 사라진지 오래입니다.

 

 

 이런 비포장도로가 병산서원까지 이어집니다. 강은 왼쪽으로 흐르고 있습니다. 

 

 부지런히 걸었더니 한시간이 안되어 서원마을에 도착합니다.

 

 

 강변에는 레저용 미니차들이 보입니다. 이런 조용한 곳까지 소음을 내는 차들이 진출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속식당을 기웃거려보았더니 외국인들도 몇명 보였습니다. 요기라도 간단히 하고 갈까 하다가 참았습니다.

 

 

 며칠 전에 비가와서 그런지 강에는 물이 많았습니다. 많은 만큼 흐렸고요......

 

 

 젊은이들이 강변에 앉아있었습니다.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서 돌아나가는 차시간표를 확인해둡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병산서원이 바로 옆에 있으므로 서원을 둘러볼 차례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