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시간에 쫒기며 사는 인생인지라 작은 시간만 생기면 자전거를 타고 나갑니다. 지난 추석앞에도 그랬습니다. 시내에서 용강을 거쳐 천북, 화산으로 나갔다가 보문을 거쳐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17번 국도를 따라가지 않고 용강동에서 마을 뒷길을 따라 천북으로 갑니다.
바쁠게 없는 라이딩이니 작은 화단까지도 살펴보며 갑니다.
비가 온 뒤라서 그런지 공기가 아주 상쾌한 날이었습니다.
나는 경주에서 하늘로 치솟은 아파트를 볼때마다 안타까움을 느낍니다. 그런 마음이 드는 것은 제가 사는 곳이 경주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고적지라는 이미지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모습이기 때문이겠지요.
길 끝머리에 등장하는 어린이집이 동화같은 분위기를 나타냅니다.
그 다음엔 억새길입니다. 그리 많지는 않지만 아직 피지 않은 억새곁을 지나간다는 것은 매력적이지요.
배추값이 하늘로 치솟아 난리입니다만 이 밭 주인은 돈 좀 버셨는지 모르겠습니다. 밭 끝자락에는 메밀꽃이 피었더군요.
배추, 들깨, 옥수수....... 나도 이런 밭을 하나 가져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천북을 거쳐 화산 벌판에 다다랐습니다. 이쪽으로는 이미 상당히 많은 공장이 슬슬 들어서있는 형편이므로 나중에는 공장지대로 변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나는 화산까지 갔다가 방향을 바꿔 보문쪽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양동민속마을을 갈 생각이었습니다만 거긴 10월로 미뤄두었습니다.
가을 들판이 제법 풍요롭습니다.
인적드문 시골 경치가 아름다운 것은 한적함 때문이지 싶습니다.
천북들판은 제법 넓어서 자전거 타는 기분은 그저 그만입니다.
나는 보문 뒤까지 왔습니다. 물천마을과 손곡마을을 거쳐 청소년 수련원을 지난 뒤 보문관광단지로 들어갔다가 시내로 내려갑니다.
보문관광단지는 국제회의를 대비해서 그런지 제법 여기저기를 파헤쳐두었더군요. 나는 억새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시내로 들어갑니다.
집 부근까지 연결된 길을 달리는 기분은 그저그만입니다. 네시간 정도 자전거를 탔나 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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