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좋았어. 하늘이 별스레 파랬어.
그녀가 오기 시작했던거야.
벌이 꽃에 끌리듯이 그들은 서로에게 끌려들어가는듯 했어.
그녀는 천년 역사를 베고 누운 왕릉 곁으로 걸어오고 있었어.
그녀의 눈에 마주오는 다른 사람이 들어올 리가 있을까?
오직 그이만 생각하고 올텐데 말야.
이 어디메에서 그가 기다리고 있을거야.
그녀의 발걸음이 빨라지기 시작했어.
보고 싶었고 정말 만나 보고 싶었기에, 항상 같이 함께 있고 싶었던
그이가 바로 앞에 나타난거야.
그들은 정답게 걷기 시작했던거야.
얼마나 기다렸던 순간들이었을까?
부용꽃이 흐드러지게 핀 날에 그들은 만났던거야.
첫 데이트일까? 아니면 이전부터 자주 만나던 사이일까?
찻집으로 가는 것까? 아님 영화관으로 가는 것일까?
청년이 몰고 온 자동차를 향해 걸어가는 중일까?
나는 그게 궁금해졌어. 그래서 꽃 뒤에서 숨을 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던거지.
그런데 말야 내가 왜 이렇게 가슴이 뛰기 시작하는거지?
내가 왜 이리 행복해질까?
꽃때문만은 아니야.
내가 이렇게 가슴이 뛰고 행복해 지는 것은 꽃보다 더 아름다운
청춘들 때문이지 싶어.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