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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층석탑 부근에서 잠시 숨을 고른 나는 다시 산길로 들어섰다. 길찾기가 조금 어려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찾기만 하면 그 다음부터는 아주 쉽게 오를 수 있다.
독립해서 존재하는 한개의 바위 덩어리로는 이 바위가 남산에서 가장 큰 축에 들어가지 싶다. 길은 바위 옆으로 이어진다.
한 십여분을 올랐을까? 드디어 앞이 환해지면서 사방이 트이기 시작했다. 그새 제법 오른 것이다. 처음 출발한 포석정 주차장이 저 아래 산자락 끝머리의 숲사이 빈터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작은 바위 여기저기에 작은 돌로만든 탑들이 보였다. 남산에는 이런 작은 탑들도 제법 많이 존재한다. 물론 이런 것들이야 산을 오르는 등산객들이 짬짬이 쉬면서 그냥그냥 재미로 만들어 둔 것이리라.
조금 더 올라간 지점에서 나는 바위 끝머리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비가 막 쏟아질 것 같은 날씨여서 그런지 시야가 탁 트이지 못했다.
저 밑에서 보면 산등성이에 구름이 걸려 있는 모습으로 나타날 것이다. 형산강에 강물이 많았다.
얼마 오르지 않아서 나는 드디어 산마루에 올라섰다. 이젠 등성이를 따라서 계속 갈 것이다. 남산 삼릉골 상선암 뒤편까지 간 뒤 삼불사로 내려가기 위해서이다. 잔디 한포기 살아남지 못한 헐벗은 무덤이 보였다.
드디어 바둑바위 부근까지 왔다. 상선암 뒤편에 마애불상이 있고 그 위로 더 오르면 멋진 경치를 구경할 수 있는 제법 너른 바위터를 찾아볼 수 있다. 그 부근이다.
내가 내려갈 산등성이 길목으로 많은 사람들이 내려가고 있었다. 다른 길로 올라온 분들 같다.
저 멀리 남산에서 두번째로 높은 봉우리가 보였다. 저 봉우리 정상에는 헬리콥터 착륙장이 있다.
건너편 붕우리 바위 위에 사람들이 보였다. 남산은 그리 높은 산이 아니다. 그러나 골골마다 봉우리마다 잘 살피기만 하면 볼거리가 아주 많은 산이기도 하다. 지도를 가지지 않고 산을 오르거나 안내자 없이 다니면 엄청나게 많은 유적지를 놓칠 가능성이 아주 높다.
바위절벽 밑에 자리잡은 절간 지붕을 찾아낼 수 있으면 눈이 아주 밝은 분이 될 것이다.
산은 오르기보다 내려가는게 더 어렵다고 한다. 내려가는 길에 아는 분을 만났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헤어진다.
기슭까지 다 내려오자 삼불사(三佛寺)가 나타났다. 사진 속에 나타나나는 건물 속에 불상 3개가 자리잡고 있으므로 삼불사라고 하는가 보다.
1960년대 초등학교 사회 교과서에 소개되었던 불상들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배리 삼체석불이라고 불렀다. 이 동네 명칭을 행정구역상으로 배리라고 했던 모양이다.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불상이라고 해서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다. 예전에는 보호각이 없어서 우로(雨露)를 그냥 다 몸으로 맞았다.
오른쪽으로 보이는 길이 산으로 오르는 길이다. 여기에서 산으로 올라 바로 옆에 있는 삼릉으로 내려와도 된다.
요사체에는 고요함만이 감돌고 있었다.
삼불사까지 내려온 나는 포석정 주차장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거리가 짧으므로 걸어도 십여분이 안되어 도착하게 된다. 주차장에서 자전거를 찾아타고 다시 시내로 향했던 것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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