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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코넬 들어가기

by 깜쌤 2010. 7. 3.

  

 내가 그녀를 마지막으로 본 것이 6학년 1학기 말경이었다. 보통 체구의 자그마한 6학년 여자아이였으니 그모습으로만 기억을 하고 살았다. 7년전의 모습으로만 말이다. 그러다가 facebook으로 연락이 되었다. 미니 홈페이지를 방문해보았더니 그 아이가 틀림없었다.

 

 미국으로 보내면서 이제는 영영 못보는가 싶었다. 6학년 여자아이가 영어와 일본어에 굉장히 능통했으므로 잊을래야 잊을 수 없는 아이로 가슴깊이 남게 되었던 것이다. 그녀의 수학실력은 또 어땠고......  오랜 시간동안의 교직경험을 통해 저 정도면 틀림없는 수재일 것이라고 짐작을 했었다.   

 

 

 그녀가 대학입학을 앞두고 귀국을 한다길래 한번 보고 싶다고 했더니 정말로 연락을 해왔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더 큰 꿈을 길러줄 수 있는 귀한 기회가 되겠다 싶어 시간표를 이리저리 돌려 우리 아이들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해 두었다. 학교를 방문해서 아이들을 상대로 이야기를 좀 해달라고 요구를 했다. 그녀는 코넬 대학교에 입학허가를 받아둔 터였기 때문이다.    

 

젊었던 날 나는 칼 세이건 교수의 "코스모스"를 몇번이고 읽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칼 사간 교수라는 식으로 소개를 하기도 했었는데 그 분이 코넬대학교 천문학부 교수로 있다는 정도로만 알고 있었다. 칼 세이건 교수에 관해 위키백과는 이렇게 소개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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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에드워드 세이건(Carl Edward Sagan, 1934년 11월 9일 ~ 1996년 12월 20일)은 미국천문학자, 천체화학자, 작가이자 천문학, 천체물리학, 그외 자연과학들을 대중화하는 데 힘쓴 대중화 운동가이다. 세이건은 외계생물학의 선구자였으며 외계 지적 생명체 탐사 계획의 후원자였으며 미국 항공우주국의 자문위원으로도 참가했다.

 

생애 동안 세이건은 마리너 계획 참가, 하버드 대학교 강사, 코넬 대학교 교수, 파이어니어 계획 참가, 바이킹 계획 참가, 행성연구소 소장, 칼텍 초빙연구원 등의 다채로운 경력을 가졌다. 또한 냉전 말기에는 핵겨울 이론을 통해 핵전쟁의 위험을 경고하기도 했다.

 

세이건은 과학 대중서 작가로서뿐만 아니라 60여 개국 5억여 명이 시청하였고 에미상피버디 상을 수상한 1980년의 텔레비전 다큐멘터리 시리즈 《코스모스》(Cosmos: A Personal Voyage)의 제작자이자 공저자로도 명성을 얻었다.[1]. 《코스모스》는 다큐멘터리와 함께 으로도 나왔는데, 이 책은 휴고상을 수상했다.

 

또한 세이건은 1997년 개봉된 동명의 영화의 원작이 된 소설 《콘택트》(Contact)도 썼다. 일생동안 세이건은 600편 이상의 과학 논문과 대중 기사를 작성했고, 작가·공저자·편집자 등의 자격으로 20권 이상의 책들에 참여했다. 세이건은 자신의 연구와 작품들에서 지속적으로 세속적 인간주의, 과학적 방법, 회의주의를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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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장황하게 소개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을 것이라고 여겨서 글자하나 수정하지 않았다. 출처는 위키백과임을 거듭 밝혀둔다.

 

 

 그녀가 코넬대학교에 입학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나자 괜히 내가 즐거워졌다. 칼 세이건을 통해 알게된 아이비리그의 명문 대학교가 코넬인데 거기에 입학을 하다니.... 알고보면 놀라운 일이 아니던가?

 

선생을 하면서 느끼는 즐거움 가운데 하나는 아이들에게 꿈을 심어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아무리 개천에서 용나기가 어려워진 세상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가능성은 늘 열려있는 법이다. 

 

 

 나는 자주 우리 사회와 교육 시스템의 문제에 대해 이런저런 생각을 자주 해보는 편이다. 견문이 좁으니 뭐라고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현재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이런 모습의 교육은 확실히 바람직한 모델이 아니라는 것만은 단언할 수 있겠다.

 

인성교육이 배제되고 오직 입시위주, 성과위주로만 이어지는 학교는 정부가 설립한 거대한 학원에 지나지 않는다. 지식을 기반으로 한 지혜와 인간성 교육도 그만큼 더 소중하건만 지식을 쌓아가는 것만 추구하는 교육이 과연 교육으로서의 가치를 지니는 것인지 심히 의심스럽다.

 

 

 선배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아이들의 자세가 진지하기만 했다. 나는 학창시절에 이런 경험은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다. 시골에 사는 아이들일수록 더욱 더 절실히 필요한 것이 필요한 정보의 제공과 지적인 호기심 충족과, 성취를 위한 적절한 자극이건만 그런 면에 대해서는 철저히 무시당하고 산 것이나 다름없다.

 

 

 성공한 인생은 확실히 아닌, 내 인생의 실패요인은 그런데 있었던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천성은 누가뭐래도 학자의 길이 아니었을까 싶다. 책을 보고 글을 쓰고 연구를 하고 강의를 하는 삶을 살았더라면 진정으로 만족한 삶이 이루어졌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이 모두 다 성공하기를 빈다. 누가 아무리 뭐라고 해도 세상은 넓고 할 일은 정말 많으며 기회는 늘 존재하는 법이다. 미래는 내가 얼마나 스스로 미리 준비를 해두느냐 하는 것에 딸린 문제임이 확실하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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