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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교육단상(敎育短想)

아이들도 알것은 다 안다?

by 깜쌤 2010. 6. 24.

 

 요즘은 학교마다 평가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는 모양이다. 학생을 가르치면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평가를 안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 시험이라는 제도가 없어질리가 없다는 것을 모르는 바 아니다.

 

아이들을 평가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이제는 교사들도 아이들과 학부모들로부터 평가를 받으란다. 제도의 취지는 잘 안다. 모르는바 아니다.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를 어떻게 길러야하고 창의력이 필요한 시대가 어떻게 다가오며 국가간의 생존경쟁이 어쩌고저쩌고.... 다 좋다.

 

올해에는 4학년 아이들부터 자기를 가르치는 교사를 평가하게 되어 있다. 아이들도 알 것은 다 안다고 하지만 얼마나 객관성을 가지고 공정하게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인지......  안그래도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고학년 담임교사를 안맡으려는 풍조가 거세게 번지고 있는 중이다. 중소도시의 빈곤층이 모여사는 지역은 그런 모습이 더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다. 

 

 

 

 

 아이들은 거칠지, 말은 안듣지, 전국단위 시험결과를 가지고 여러가지 평가에 반영한다고 하지....그것 뿐이랴? 아주 극소수이긴 하지만 학부모까지 나서서 교사에게서 작은 핑계거리를 잡기라도 하면 돈을 뜯어내려고 하지...... 이미 벌써 그런 사례가 심심치 않게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어찌보면 갈데까지 다 간 교육현장에서 이제는 소신껏 아이들을 지도하고 가르치기는 하늘의 별따기 만큼이나 힘들고 어렵게 되고 말았다. 정부당국이 나서서 교육에 대한 소신과 사명감을 망각하도록 유도하는 듯한 느낌이 든다는 것은 나혼자만의 생각일까?

 

 승진까지도 포기하며 열정을 다바쳐 교육현장을 지킨 많은 교사들도 이젠 단순한 생활인이 됨과 동시에, 보수만 바라고 사는 그저 그런 직업인이 되어가야 할 것 같다. 나는 요즘 들어 자꾸만 우습다는 생각이 든다. 정말이지 우습다. 우습다 못해 웃기지도 않은 이 세상에서 도피하고 싶은 생각만이 가득하다.   

 

 

어리

 

(평소에 쓰던 어리리 대신 오늘은 특별히 표준말을 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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