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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안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나라안 여기저기 in Korea

다시 안동으로 6 - 골목에서

by 깜쌤 2010. 5. 25.

 

 다시 시내로 돌아온 나는 임청각 부근부터 새롭게 뒤져보기로 했습니다. 산밑으로 붙어있는 집들을 한번 훑어보기로 마음먹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임청각 부근에서부터 새로 시작해서 동부초등학교쪽으로 짚어나갔다가 안동역으로 갈 생각입니다. 큰지도보기를 클릭해보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흔히 하는 표현대로 하자면 이쪽은 달동네라고 불러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것입니다. 조금 그런 느낌이 들긴 해도 깨끗한 편이라고 봅니다.

 

 

 경로당은 현대식으로 깔끔하게 잘 지어놓았더군요.

 

 

 안동동부초등학교쪽으로 내려오다가 나는 놀랄만한 장면을 보았습니다. 골목미화사업이니 정화사업이니 해서 골목에 색을 입히는 일은 많이들 하는 것 같지만 얼마나 세련되게 체계적으로 하는가에 대해서는 전적인 동의를 하기가 어려웠습니다만 여긴 좀 달랐습니다.

 

 

 

 그림들이 조잡하지를 않았던 것입니다. 대단한 감각을 지닌 분이 전체 구상을 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빨간 대문과 잘 어우러지는 붉은 연산홍들....... 사실적으로 묘사된 진달래와 꽃술들....

 

 

 신세동 칠층 전탑을 모델로 했음직한 탑모양의 그림......

 

 

 나는 학교부근의 골목에서 잔잔한 아름다움을 찾아냈습니다.

 

 

 거칠기만 한 학교담장을 아름답게 꾸민 감각도 대단했습니다.

 

 

 난 이런 곳이 있는 줄을 몰랐습니다.

 

 

 학교로 올라가는 작은 통로의 모자이크들이 얼마나 상큼하게 다가왔는지 모릅니다.

 

 

 마치 가우디 작품의 일부분을 보는 듯 했습니다.

 

 

 최고의 백미는 학교옆의 이 집이 아니었던가하고 생각합니다. 난 처음에 일본의 주택단지에 들어와 있는 것으로 착각했었습니다.

 

 

 알고보니 골목 꾸미기 프로젝트의 일환이었던 것 같습니다만 이 모든 것들이 아주 신선한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이제서야 전체가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안동 웅부공원과 문화공원, 그리고 컨텐츠박물관 옆의 건물벽에 그려진 소나무들이 한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나는 처음 푸르게 칠해진 저 건물의 벽화 하나만을 보며 너무 조잡스럽지 않은가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만 이제는 그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죠.

 

 

 영가헌의 푸른 단청과도 아름답게 잘 어울리는 듯 합니다.

 

 

한개의 도시를 상징하는 어떤 색깔을 찾아내고 느낄줄 알도록 유도한다는 것은 고급문화의 일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프랑스 빠리가 회색의 도시라면 로마는 갈색의 도시였습니다. 그리스의 섬들은 흰색이 주조를 이루고 있는게 아니었던가요?

 

 

그림을 그린 분들의 의도를 제가 정확하게 짚었는지는 모르지만 골목을 보고나서는 대강이나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이젠 늦은 점심을 먹으러 가야합니다.

 

 

 나는 웅부공원을 지나 제법 떨어진 신시장으로 가보았습니다.

 

 

 도시 곳곳을 제법 깔끔하게 정비를 해두었습니다.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고는 역으로 향했습니다.

 

 

 오후 5시에 안동을 출발해서 경주, 울산을 거쳐 부전으로 내려가는 기차를 타기 위해서입니다.

 

 

 기차역 부근에 있는 오층전탑을 찾아가보았습니다.

 

 

 당간지주가 함께 있는 것으로 보아 여기가 절터였던 모양입니다.

 

 

 그리고는 기차를 탔던 것이죠.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