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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명활산성에서 비담을 찾아보다

by 깜쌤 2010. 3. 3.

 

 

보문관광단지 보문호수 부근 산에 명활산성이 숨어 있습니다. 지난 2월 말 겨울의 막바지에 명활산성에 가보았습니다. 위 지도에서 핀으로 표시해 둔곳에서 골짜기로 들어가면 됩니다. 큰 지도보기를 누르면 큰 지도가 뜨게되는데 더 확실하게 살펴볼 수 있습니다.

 

 

 성벽밑에다가 차를 세우고 올라가면 됩니다. 조금 올라가니 조선총독부라는 글씨가 선명한 돌비가 나옵니다.

 

 

 소나무 사이로 돌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명활산성의 흔적이죠.

 

 

 조금 더 올라가서 가까이가보면 무너진 성벽임을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올라온 길을 돌아다보면 보문으로 가는 도로가 골짜기 안에 선명하게 나타납니다. 사진의 왼쪽에 있는 시가지가 경주시내입니다. 4월 초순에 경주를 방문하면 시내 전체가 벚꽃에 뒤덮혀있는 멋진 장관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녹다만 눈이 남아있는 돌을 디뎌가며 좀 더 위로 올라갔습니다. 

 

 이젠 확실히 성이 존재했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여기를 근거지로해서 비담염종이 반란을 일으켰던 것이죠. 선덕여왕시절에 말입니다.

 

 

 성벽밑으로는 숲이 펼쳐지고 저 건너편에는 펜션과 음식점이 가득한 동네가 보입니다. 그 뒤로 숲이 벗겨진 것 같은 곳은 모두 골프장입니다.

 

 

 북동쪽으로는 한화콘도가 보입니다.

 

 

 조금 더 올라갔더니 앞이 탁 트이면서 보문호수가 발아래로 펼쳐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산에는 녹지 않은 눈들이 가득했습니다.

 

 

 호수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이 현대호텔입니다.

 

 

 보문호수보다 더 큰 호수가 낮은 산 너머 오른쪽 편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덕동호죠. 아래 지도를 보면 나타나 있습니다.

 

 명활산성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는 상당히 장쾌합니다.

 

 

 보문호 제방과 한화콘도를 찍어보았습니다.

 

 

 삼국사기를 보아도 비담의 반란에 대해 그리 자세하게 나타나 있지는 않은 모양입니다. 나는 무너진 돌무더기 위에 앉아서 <선덕여왕> 사극을 만든 분들의 상상력도 보통이 넘는다는생각을 해보았습니다.

 

 

 명활산성의 위치로 보아 왜적의 침입을 막는데 많은 역할을 했을 것이라는 짐작을 해봅니다. 멀리 보이는 산 너머로 감포가 있고 삼국시대에 감포는 경주의 관문 정도로 인식이 되어 대외교류의 창구역할을 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호수가 생기기 전에는 이 산성 밑으로 긴 골짜기가 존재했다고 합니다. 물이 차기 전에 골짜기의 모습을 잠시 살펴본 기억이 납니다.

 

 

 산성밑으로 보이는 도로는 감포와 불국사 방향으로 가는 도로가 됩니다.

 

 

 다른 산봉우리에도 명활산성의 흔적이 남아 있을 것입니다만 나는 그쯤에서 돌아내려왔습니다. 비담과 염종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만 그들의 숨결은 바람 소리에 묻어있는 듯 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