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추석전에 자전거 사고로 갈비뼈를 부러뜨린 장소에 가보았습니다. 아직도 도로가 파여져 있는데 그 깊이가 더 심해진 것 같습니다.
이제 다 왔습니다. 명절 뒷날이어서 그런지 참배객들이 유난히 많았습니다.
이제 돌아가시는 분들은 모두 납골당에 모시는 모양입니다.
돌아가신 분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은 비극입니다.
그나마 나는 내 컴퓨터 속에 저장해둔 아버지 사진을 이따끔씩 볼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영천국립묘지에도 눈이 가득합니다.
아버지께서 묻혀 있는 곳을 찾아가봅니다.
이렇게 많이들 묻히신 곳 속에서.......
아버지를 찾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일부러 아버지 묘비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사진은 찍어왔지만 말입니다. 나는 묘비명 앞에서 아버지를 떠올렸습니다.
거듭거듭 다시 한번 더 보고싶고 만나고 싶지만.......
만나고 싶지만.....
돌아가신 분은 말이 없는 법입니다. 나는 쓸쓸히 돌아서고 맙니다.
해가 떨어지기 전에 경주까지 가야합니다.
도로가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에 교회의 십자가가 보였습니다.
종탑에 달린 종이 내는 맑은 종소리를 들어보고 싶어졌습니다. 이제는 학교에서도 종소리를 듣기가 그리도 어렵습니다.
이집에는 어느 분이 사셨는지......
시골 경로당의 모습이 정겹습니다.
저 멀리 보이는 골짜기 속으로 들어가서 고개를 넘을 것입니다.
동네입구 느티나무(?)가 겨울분위기를 살려줍니다.
앙상하게 가지만 남긴 뒷산 나무들과 산밑 집한채.....
괜히 가슴이 찡합니다.
아버지께서도 이런 경치를 보시고 싶어하지 싶습니다만.......
나는 고개를 넘습니다. 비탈길을 오를땐 내려서 끌고 갑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브레이크를 잡고 천천히 조심스럽게 살살 달렸습니다.
드디어 경주 시내로 들어섭니다. 거의 한시간 반이 지났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내리막이 많으므로 위험하지 않을 정도로만 알맞게 속도를 내어봅니다.
멀리 보이는 산이 경주남산입니다. 시내로 가서 볼일을 보고 집으로 향합니다. 아버지에 대한 추억은 가슴 깊이 묻어두었다가 보고싶을 때마다 꺼내보며 살아야겠습니다.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야기를 이야기하다 (0) | 2010.03.01 |
---|---|
겨울흔적 (0) | 2010.02.24 |
아버지 1 (0) | 2010.02.18 |
설 설 설 설 설 설 설~~ (0) | 2010.02.14 |
아픔 (0) | 2010.01.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