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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아버지 1

by 깜쌤 2010. 2. 18.

 

  원래는 설 앞날에 가려고 했었습니다.

 

 

 까치설날에는 눈이 쌓여서 재를 넘어갈 수가 없었습니다.

 

 

 나는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습니다.

 

 

눈에 덮힌 저 산을 자전거로 넘어갈 것입니다.

 

 

 한시간 이상 페달을 밟았더니 지치기 시작했습니다. 꾸준하게 이어지는

오르막길을 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어갑니다.

 

 

고개를 넘을 생각을 하니 아득해집니다.

 

 

경사도가 급하니 내려서 끌고 올라갑니다.

 

 

작년연말 초대형 교통사고가 난 장소입니다. 관광을 다녀오던 경주시내

어느 경로당의 어르신들이 횡액을 당한 곳이 이부근입니다. 

 

 

 나는 저 밑에서부터 올라온 것이죠.

 

 

 한 삼십여분 이상을 힘들여 걷고서야 정상에 오를 수 있었습니다.

겨울인데도 땀이 쏟아졌습니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입니다.

 

 

 도로가에 눈이 가득하므로 속도를 내지 않고 조심스럽게 내려갑니다.

 

 

 산골짜기 동네에는 사람 발자국 하나 보이지 않았습니다.

 

 

 어르신들은 다른 길로 다니시는지도 모릅니다.

 

 

괜히 마음이 짠해져 옵니다.

 

 명절 뒤끝이어서 그런지 오가는 차들이 제법 많았습니다.

 

 

 자동차를 타고 지나치는 분들에게는 흰머리카락을 날리며 자전거를 타는

저같은 사람이 신기하게 보이는 듯 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안쓰러운 눈길을 보내기도 합니다.

 

 

 나는 그저 묵묵히 달려나갔습니다.

 

 

 이제 한 삼십여분만 더 달리면 아버지를 뵙게 될 것 같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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