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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10 인도네시아-적도의 천국:자바,발리,롬복(完

보로부두르 4

by 깜쌤 2010. 2. 18.

 

 인도네시아의 2대 대통령은 수하르토이다. 초대대통령인 수카르노를 물리치고 1967년에 권력을 장악하는데 성공한 뒤 1998년까지 장기집권을 했다. 초대대통령은 수하르토와 발음이 비슷한 수카르노이다. 5대 대통령인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가 바로 수카르노의 딸이다.

 

 

 지금 인도네시아 대통령들의 족보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다. 1985년 1월 21일 보로부두르를 방문하는 수하르토를 제거하려는 일단의 세력들이 보로부두르 상층부에 폭탄을 장치했다. 폭탄은 터졌지만 수하르토는 목숨을 건졌다.

 

그 바람에 작은 스투파들이 많은 손상을 입고 날아간 모양이다. 물론 나중에 그 조각들을 모아 완벽하게 다시 복원했지만 그런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곳이 보로부두르이다.

 

 

 1973년부터 1983년 사이에 당시 화폐금액으로 2,500만달러라는 거금을 동원해서 보로부두르 유적을 복원했다. 물론 돈은 유네스코를 중심으로 하는 유엔산하기관과 국제사회가 부담했었다.

 

 

 이 엄청난 유적지를 만든 사람들은 과연 누구일까? 역사기록에 의하면 샤일렌드라 왕조 치하의 사람들이다. 당시 인도네시아 자바 섬은 불교도와 힌두교도들의 땅이었다. 불교를 신봉하던 샤일렌드라 왕조는 밀림의 한가운데 엄청난 공사를 계획하고 추진했다.

 

 

 

 서기 약 750년에서 850년 사이의 일이다. 서기 750년 부근이라면 통일신라의 전성기가 된다. 서기 751년 김대성이 나서서 불국사를 크게 개수했던 사실이 있는데, 그와 비슷한 때 인도네시아 자바섬의 밀림 한가운데에서는 불국사를 능가하는 어머어마한 규모의 초대형 공사가 시작된 것이다.

 

 

 스투파에 올라서서 사진을 찍는 아가씨 뒤로 보이는 길이 우리가 입장할때 걸어왔던 길이다. 멀리 구름속에 가려진 산이 므라삐 화산이고.....

 

보로부두르는 완공되고 나서부터 정확하게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아마 화산폭발과 관계가 있었던 모양이다. 물론 샤일렌드라 왕조의 몰락과도 깊은 관계가 있었을 것이다. 

 

 

 머리에 수건 비슷한 히잡을 쓴 아가씨들은 당연히 회교도들이다. 우상숭배를 금기시하는 그들의 눈에 보로부두르가 어떤 모습으로 다가서는지 너무 궁금하다.

 

 

완공후 약 천년의 세월이 지난 1814년(일설에는 1815년) 자바섬의 중앙 동남부 부근의 케두 분지 한가운데 밀림속에서 흙위로 솟아나온 작은 탑 하나가 발견된다. 당시 자바를 다스리고 있던 래플스 부총독의 명령으로 나무들을 베어내고 흙들을 일부 제거하고나자 어머어마한 규모의 유적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밑바닥에서 탑꼭대기까지의 높이는 약 40미터 정도가 된다고 한다. 어머어마한 돌 무게 때문에 원래 높이보다는 상당히 낮아졌다고 하는데......

 

 

 보로부두르라는 이름의 기원은 산스크리트어로 Vihara Buddha Uhr 정도로 발음이 되었던 말에서 찾기도 한단다. 굳이 우리말로 번역한다면 '언덕위의 승원(僧院)'정도가 된단다.

 

 

 이 기념물을 만드는데 들어간 돌의 갯수는 어림잡아 100만개 정도가 되는 모양이다.

 

 

 보로부두르는 발리섬과 함께 인도네시아 최고의 관광자원으로 알려져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 정도로 인정을 받는다고는 하지만 2003년 벽두에 터진 발리섬의 폭탄테러 여파로 인해 여기를 방문하는 관광객이 급속히 감퇴하고 만다.

 

 

 한때는 하루 관람객이 40명을 밑돌기도 했었다니 테러로 인한 자업자득인 셈이었다. 그로 인해 인도네시아 경제가 입은 타격과 이미지 실추가 어느 정도인지 대강 짐작이 될 것이다.

 

 

 1998년에 터진 외환위기때도 그정도는 아니었던 모양이다. 발리라는 세계적인 관광지에 대한 어리석은 폭탄테러의 대가를 보로부두르도 혹독하게 치룬 셈이 되었다. 

 

아프가니스탄에는 그 유명한 '바미안의 대석불(大石佛)'이 있다. 2001년 3월 1일 아프가니스탄을 통치하고 있던 탈레반 정부는 전세계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우상숭배를 금지한다는 명목으로 대석불에 포격을 가해 파괴시킨 사실이 있다. 전세계가 그들의 상식이하 만행을 보고 기가 차서 할말을 잊었다. 

 

 

 우리는 이제 내려가기로 했다. 언제까지나 여기에 머무르고 있을 수가 없는 것 아니겠는가? 

 

 

 보로부두르 입장권 속에는 유적지 북쪽에 자리잡고 있는 고고학 박물관 입장권이 같이 들어 있으므로 꼭 한번 가보기를 권한다. 우리는 그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이제 계단을 따라 내려가는 중이다.

 

 

 유적지를 둘러싼 울창한 숲들이 꽤 매력적이다.

 

 

 계단을 내려와서 위를 돌아다보았다.

 

 

 여기 나무들은 엄청난 속도로 크게 자란다고 한다.

 

 

 하늘로 치솟은 야자수들이 산들바람에 그 가지를 하늘거리고 있었다.

 

 

 보로부두르여! 안녕!

 

 

 박물관으로 가는 통로에 붙어 있는 현수막 내용은.....

 

 

 메리 크리스마스 앤 해피 뉴이어~~

 

 

 회교국가에서 그런 현수막을 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이제 박물관 쪽으로 다가간다. 하얀 담장 속에 박물관이 있다.

 

 

구름에 덮힌 것은 화산이고.....

 

 

 구름 모양이 너무 독특했다.

 

 

 화산을 감싼 흰구름과 하얀 담장과 붉은 꽃.....

 

 

 초대형 UFO가 착륙중이라고 우겨도 되겠다.

 

 

 사물을 보고 어떻게 느끼느냐 하는 것은 모두다 개인의 몫이 아니겠는가?

 

 

 그리하여 우리들은 박물관 입구로 들어서게 되는데.....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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