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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믿음과 천국 Faith & Heaven

장로임직을 축하드리며

by 깜쌤 2009. 12. 15.

 

 교회에서 일할 일꾼들을 세우는 예식을 임직식이라고 합니다. 교회에 따라서는 다른 용어를 쓰기도 합니다만 일반적으로 그렇게 부릅니다. 임직식 가운데 안수집사(=장립집사)나 권사 혹은 장로로 세움받는 것은 본인의 명예이기도 하거니와 경우에 따라서는 집안의 경사가 되기도 합니다.

 

제가 단원으로 들어있는 합창단의 단원 가운데 한분이 지난 13일 일요일에 장로로 임직을 하게 되었습니다. 모두들 기쁜 마음으로 축하해드리기 위해 경주에서 감포로 향했습니다.

 

 

 도시에서는 소음으로 규정되어 사라진 종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이 드신 어르신께서 종을 치시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연습을 마친 단원들이 밖에 나와서 커피 한잔으로 추위(?)를 녹였습니다. 그날따라  임직하는 장로님만큼이나 평온한 날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종소리를 못들어본지도 너무 오래 된 것 같습니다. 언덕 위 교회종탑에서 울려퍼지는 종소리가 어떤 분들에게는 소음이 되기도 하고 어떤 분들에게는 낭만이 되기도 합니다.

 

 

 교회 마당에 서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바다가 보입니다. 감포항구입니다. 감포는 제물포와 함께 일제강점기때 같은 시기에 읍으로 승격이 되었습니다만 당시의 제물포는 오늘날의 인천으로 변해 엄청난 국제도시로 변모했습니다.

 

 

 감포는 그대로 있고요...... 그날 장로임직을 하게 되는 분은 히포크라테스 선서를 진정으로 수행하고 계시는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역사회에서 그렇게 인정해준다는 사실이 너무 흐뭇하고 기쁩니다. 당연히 교회에서도 인정을 받았기에 짧은 시간안에 장로가 된 것인지도 모릅니다.

 

 

 진정한 의술을 실천하는 의사로서의 향기로움이 멀리 멀리 울려퍼지는 종소리처럼 남들에게 전해지기를 빌어봅니다.

 

 

그런 훌륭한 분들과 비교해보면 내 삶 자체는 너무 초라해 보입니다. 

 

 바닷가 언덕위에서 소금바람을 오래 맞아 그런지 종 표면에 녹이 슬었습니다.

 

 

 종소리를 듣고 살았던 어린 시절이 불현듯 그리워지는 것은 어쩐 일일까요?

 

 

 이웃 집 옥상에서는 오징어가 피데기(?)로 변해가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나는 무엇으로 변하고 있는지를 생각해봅니다.

 

 

 축가를 부르면서 나는 임직하는 장로님의 얼굴 표정을 슬쩍 살폈습니다. 잔잔한 미소위로 새로운 각오가 묻어나오는 것 같았습니다. 온화하고 평온한 얼굴 표정 뒤에 감추어진, 낮은 자세로 섬기는 모습이 왜 그리 존경스러웠던지...... 

 

 

 

깜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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