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무르익었기에 시들어가야만 하는 가을을 보내는
11월이 되었습니다.
이미 봄이나 여름에 씨앗을 만들어 둔 녀석들도 있긴 하지만
이 가을에 만물이 열매를 맺었습니다.
사는 처지에 따라 열매맺는 시각과 방법은 각각 다르지언정 꽃을 피우고
씨앗을 만드는 것은 누구에게나 다 일어나는 일입니다.
시간은 뒤로 안돌아보고 사정없이 내빼기에 바쁜 것 같았습니다.
나는 올해 어떤 열매를 맺었는지 한번 더 생각해봅니다.
내가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도 전에 세월은 너무 아득히 멀리 가버렸습니다.
하지만 가을은 새봄을 준비하는 계절이기에
작은 희망을 가져 보렵니다.
지나가버린 시간은 어쩔 수 없는 것이고요.....
나에게 주어지는 새로운 시간이 다가온다는 설레임도 있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가슴이 뜁니다.
내 심장이 멈추기 전에 더 가야할 길이 아직 남아있습니다.
마냥 풀이 죽을 이유가 없습니다.
새 길을 찾아나설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는 것만 해도 가슴이 벅찹니다.
내년 가을에는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미리부터 준비해야지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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