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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영상수필과 시 1 Photo Essay & Poem

끝에가서 알게 되다

by 깜쌤 2009. 10. 16.

 

 가보고 나서 걸어본 길을 두고 이야기하기는 쉬워.

저 너머 무엇이 있었는지 미리 알았다면 왜 그리로 갔겠어?

 

 

 그 길이 어디로 뻗어있었는지 미리 알았더라면 

그리로 갔겠어? 

 

 그 길이 구렁텅이로 떨어져 가야 하는 길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왜 그리고 갔겠어?

 

 

 저 너머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모르기에 그대와 내가

한번더 곰곰이 생각해봐야 하는 것 아니겠어?

 

 

 

 우리가 살아온 날이 쭉정이로만 채워져 있다면 

살아도 살았던 게 아니었어.

 

 

 

들판에 그득한 나락이라고 해서 모두 다

알곡은 아니었던거지. 

 

 

한가지에 대롱대롱 함께 붙은 것이라고 해서

다 영근 것도 아니었고....

 

 

 

 더 크고 작고, 더 높고 낮고의 차이는 있었을지언정

알알들의 굵기는 다 다른 것이었어.

 

 

우린 다 돌이킬 수 없는 길을 가는

같은 배를 탄 사람들이지.

 

 

 

 

 

 

 

 

 같은 길을 가는 것 같지만 저 어디에선가는

분명 갈라질거야.

 

 

 끝이 좋아야 다 좋은 게 아니겠어?

 

 

 

 한눈에 보기에 들판 그득 곡식으로 차있는 것 같아도

분명 알곡과 쭉정이가 함께 있는거야.

 

 

 넌 뭐지?

난 또 뭐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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