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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메뚜기 잡기

by 깜쌤 2009. 10. 12.

 

   메뚜기를 잡아보았는지 모르겠다.  메뚜기를 볶거나 튀겨서 먹어보았는지

그게 더 궁금하네.

 

 

 추수를 앞둔 논에 메뚜기가 아무리 많다고 해도 무리하게 욕심을 내어 논에 들어가서 마구마구 설쳐버리면 메뚜기보다 더 귀한 나락이 대책없이 우수수 떨어지는 수가 있단다.

 

지금은 좀 나은 편이지만 예전 녹색혁명을 이끌어내었던 통일벼는 건드리기만 해도

마구 떨어졌었지.

메뚜기 잡으려다가 나락 망친다고 혼이 나기도 했지.

 

 

 지난 토요일에 들판 길을 가다 보니까 어떤 할머니께서 논둑을 다니시며

메뚜기를 잡으시는 거야.

 

 

 그냥 지나칠 수 있겠어? 가까이 가 보았더니 글쎄......

 

 

꽤 많이 잡으신거야. 우리가 어렸을땐 유리로 된 큰 소주병을 들고 메뚜기를 잡으러 다녔었는데 

이젠 PET병을 쓰는 거야.

 

간을 해서 볶거나 튀기면 밥반찬으로도 맛이 좋았고 간식거리로도 꽤나 훌륭했었지.

한때는 맥주 안주로도 인기가 좋았지.....

  

  

 들판 한가운데 자리잡은 염소 농장의 새끼 염소들은 왜 또 그리 귀여운거야?

 

 

 사진찍으려니 슬금슬금 도망치데. 모델료 안준다고 그러는 것 같아. 

들판 끝자락 가까이 있는 산은 낭산이고 멀리 보이는 산은 남산이야.

 

 

 할머니께서는 부지런히 메뚜기를 잡으시고..... 

 

 우리는 논벌로 지나가는 길을 따라 슬슬 달려서

낭산 밑 구황리 탑을 만나보았지.

 

 

 진평왕릉은 벌판 한가운데 덜렁 앉았어.

 

 

 가을 햇살이 쬐끔 따가웠어.

그바람에 살짝 살짝 졸 뻔했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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