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자전거를 타고 포항방면으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시간이 날때마다 조금씩 자전거를 탔더니 이제는 중독현상을 일으키는 것 같습니다. 일단 자전거를 타고 포항방면으로 달리다가 천북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경주에서 포항을 갈깨에는 보통 7번 국도를 사용합니다만 워낙 교통량이 많고 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곳으로 악명이 자자하므로 경주시가지를 벗어나자말자 곧장 오른쪽으로 들어가서 천북으로 가는 도로를 선택한 것입니다.
그런 뒤에는 천북에서 포항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 달리는 것이죠. 소리못이라고 알려진 성지(聲池)를 지나 화산불고기 단지를 지나갑니다.
화산 불고기단지를 지나면 다시 큰 저수지 하나가 나오는데 저수지가 끝나기 전에 오른쪽 산으로 들어가는 작은 도로가 나타납니다.
골짜기로 들어가는 입구에는 식당이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름하여 목장마을입니다. 이 식당은 사용해본 적이 없으므로 음식맛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나는 모습을 찍기 위해 자전거를 세워두고 가까이 가보았습니다.
집앞을 장식한 꽃밭이 아름다웠습니다.
자연풍의 분위기를 풍기려고 노력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즘은 황화코스모스를 보는 것이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예전부터 피워대던 코스모스들이 그리워질 지경입니다.
식당을 지나 골짜기 안으로 더 들어가면 드디어 서원을 만나게 됩니다. 이름하여 운치가 가득찬 운곡서원(雲谷書院)이죠.
위치를 더 정확하게 알고 싶다면 큰지도보기를 눌러보시기 바랍니다.
주차장에 자전거를 세우고 보면 서원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보입니다. 아래 그림처럼 말이죠. 원두막처럼 보이는 저 건물은 찻집 겸 음식점입니다.
나는 천천히 계단을 따라 올라가보았습니다.
자전거를 세워둔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제가 갔을땐 8월말이어서 녹음(綠陰)이 엄청 짙었습니다.
계단을 다 오르면 낡은 기와집이 나타날 것입니다.
제가 가던 날은 지붕 한쪽을 손보고 있었습니다.
서원관리 건물같은데 민박용으로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벽에 걸린 커다란 괘종시계가 1970년대로 시간의 흐름을 되돌려주었습니다.
지붕 위로 솟은 텔레비전 안테나하며......
8월의 산골짜기 고요함을 매미들이 흔들어 깨웁니다.
건물 한쪽에 앞으로 달아낸 공간이 독특합니다.
대청마루 문짝을 다 열어두어서 그런지 시원한 바람이 몰아칩니다.
마루를 걸레로 깨끗이 닦고난 뒤 청마루에 누우면 저절로 잠이 올 것 같습니다.
저 마당 문을 지나면 제일 처음 마주친 찻집으로 연결됩니다.
돌담에 끼워진 대문사이로 찻집이 보였습니다.
서원으로 통하는 대문 지붕 위로는 잡초가 자라나고 있었습니다.
문이 굳게 닫혀있으니 들어가볼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결국 나는 다른 건물들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운곡서원의 유래는 바로 아래 사진속에 나타나 있습니다.
아마 안동권씨 문중의 소유인 것 같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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