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굴사를 가려면 토함산을 넘어야 합니다. 자전거를 타고 넘어가려니 아득해집니다.
이제 경주국립박물관 앞을 지나갑니다.
통일전을 거친 뒤 남산 밑의 동네 몇군데를 보고 갈 생각입니다.
이제 통일전을 지나왔습니다. 통일전 바로 옆에 서출지가 있습니다.
경주 남천(南川)의 상류(?)를 지나서......
작은 시골마을 몇개를 보며 달려봅니다. 저 멀리 뒤에 스리살짝 보이는 산이 남산입니다.
맑은 모래가 있는 개울입니다만 규모는 크지 않습니다.
개울가에는 억새가 아닌 갈대 숲이 우거져 있는 것 같습니다.
이제 저 멀리 토함산이 보입니다. 오늘은 저 산을 넘어 갈 것입니다.
처음 계힉은 자전거를 타든지 아니면 끌든지라도 해서 넘어가려고 했습니다.
토함산을 넘어 동해로 가려면 몇가지의 방법이 있습니다. 첫번째는 보문관광단지를 지나 덕동댐옆을 달린 뒤 추령을 넘는 것인데 추령을 관통하는 터널을 통과해야하는 위험이 뒤따릅니다.
이 경우 예전 길을 이용해도 되지만 힘이 너무 든다는게 단점이죠.
두번째는 불국사 옆으로 나있는 석굴암 올라가는 도로를 사용하는 것입니다만 힘이 들기는 마찬가지죠.
문제는 자전거 통행을 제한해두고 있다는 것이고요.
세번째는 입실에서 재를 넘는 것이지만 그것도 힘들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결국 내가 택한 방법은
석굴암 가는 통로를 사용하기로 한 것이지만.....
일단 지나는 길에 있는 작은 시골 교회도 구경해봅니다.
강아지와 고양이가 얼마나 사이좋게 잘 노는지........
이제 저 길을 따라가면 불국사 기차역 방향으로 갈 수 있을 것입니다.
불국사 기차역을 향해 가는 길에 만난 멋진 집입니다.
드디어 저 멀리 불국사 기차역 부근 동네가 보입니다. 나는 저 산을 넘어서 감은사지 쪽으로 갈 것입니다.
경주여자정보고등학교 부근의 저수지 곁을 지나는 중입니다.
저수지 물이 제법 탁합니다. 아무리봐도 물이 부영양화 상태인 것 같습니다.
들녘엔 코스모스가 철이른 꽃을 피웠습니다.
이때가 8월이었기 때문이죠.
불국사 역을 지난 뒤 입실쪽으로 조금 더 달리다가 불국사로 올라가는 길로 들어섰습니다.
이런 집을 만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이 길 끝이 불국사 절마을입니다. 일종의 사하촌(寺下村)이겠지요.
불국사 앞 주차장에서 석굴암 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봅니다.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면 끌고라도 올라갈 생각이었습니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자전거 통행금지 표지판이 보여서 돌아섰습니다만 이해가 안됩니다.
무슨 이유로 통행을 제한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나는 다시 불국사에서 석굴암으로 걸어 올라가는 길로 가보았습니다만 거기도 자전거 통행을 제한하는
표지판이 서 있었습니다. 자동차 도로도 안되고 걸어서 올라가는 길도 안된다면
자전거를 타지 말라는 말과 마찬가지입니다.
'동리 목월 문학관'으로 걸어들어가는 다리목에 자전거를 세워두고 다른 대책을 강구하기로 했습니다.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트럭위에 자전거를 싣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방법이 있긴 있습니다. 이럴 경우를 미리 상정(想定)해두고 길을 나섰으므로 간단히 응급조치가 됩니다.
토함산을 넘어 원자력발전소가 있는 마을로 일을 하러 가시는 교우분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트럭을 가지고 곧 오시겠다고 하십니다.
그동안 나는 점심용으로 얻어온 고구마 2개와 포도 한송이, 커피 한깡통으로
허기를 면합니다.
그런 뒤 다시 불국사 절마을로 내려와서 트럭을 기다렸습니다.
한 삼십여분을 기다렸더니 드디어 트럭이 도착했습니다. 트럭에다가 자전거를 싣고 아주 가뜬하게
석굴암 가는 길을 따라 산마루까지 올라갔던 것이죠.
이젠 신나게 달려야 합니다.
정말 신나게.....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골굴사 3 (0) | 2009.09.17 |
---|---|
골굴사 2 (0) | 2009.09.16 |
황복사 (0) | 2009.09.14 |
다시 진평왕릉 곁을 지나며 (0) | 2009.09.13 |
산골 이발소 (0) | 2009.09.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