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덕여왕릉을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형편에 의해 올여름엔 배낭여행을 떠나지 못할 입장이었기에 귀중한 시간을 잘 이용해서 경주 부근의 유적지 사진이라도 조금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시민운동장과 실내체육관 등의 시설이 몰려있는 멋진 도심속의 공원인 황성공원을 지나갑니다.
그런 뒤 형산강을 건넜습니다. 물론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하늘은 흐렸고 금방이라도 비가 뿌릴 것만 같았습니다.
하류쪽을 보면 강을 가로지른 철교가 보입니다. 동해남부선 철교입니다. 경주와 포항간을 연결하는 철교라고 보면 됩니다. 지난 봄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이 부근의 강물이 거의 다 말랐었습니다.
형산강변엔 아파트들이 즐비합니다. 나는 아파트 앞쪽을 지나 조금 더 내려가다가 안강으로 가는 옛도로를 잠시 지나칩니다.
강 건너 시내쪽의 모습입니다. 황성동 주거단지의 모습이죠.
황성동에는 저런 식으로 아파트들이 가득 몰려 있습니다. 남들은 어떤 눈으로 보는지 모르지만 나는 저런 아파트 단지들의 모습을 안타까운 시각으로 쳐다봅니다. 경주라는 고적도시의 특징과는 너무 다른 이미지로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경주에도 사람이 살아가야하므로 당연히 우리 시민들은 현대식 시설을 잘 갖춘 편리한 아파트에 살 권리가 있습니다. 제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은 아파트의 유무를 논하자는 것이 아니라, 같은 아파트를 지어도 경주 분위기에 맞게 높이를 조금 조절하고 지붕이라도 전통 기와집 형식을 취한다는지 하는 식으로 고풍스럽게 꾸밀 수 있지 않겠느냐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나는 금장에 새로지은 주공 아파트 옆을 지나갑니다.
작은 개울 건너편에는 금장초등학교와 화랑중학교가 자리잡고 있습니다.
새로 지어 개교한 금장초등학교가 제법 아름답게 보입니다.
그런 뒤 이번에는 중앙선 철길 밑을 통과합니다. 부근에 금장역이 있습니다. 저 철길 아래를 통과하면 현곡 벌판이 나타납니다.
개울을 따라 올라가면 안강으로 가는 도로가 나타나는데 그 밑을 통과해서 조금만 더 올라갑니다. 그러면 오른쪽으로 들어가는 작은 낡은 다리가 나타납니다. 나는 그 다리를 건너 작은 골짜기 속으로 들어갈 것입니다.
다리를 건너서 조금만 가면 왼쪽에 작은 마을이 나타납니다. 오른쪽으로는 안강으로 연결되는 4차선 도로가 달립니다. 바로 앞에 보이는 짙은 숲속에 진덕여왕릉이 있습니다. 이 사진만 보고 쉽게 생각을 해서 여기에서 곧바로 산으로 올라서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편안하게 찾아가는 길은 따로 있으므로 너무 들뜨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마을을 지나면 골짜기를 따라 가는 시멘트로 포장된 작은 농로 비슷한 길이 이어집니다. 사진 속을 잘보면 신라진덕여왕릉이라는 표지판이 보일 것입니다.
그 길을 따라 200여미터 정도 올라가면 주차장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면 다 된 것이죠.
간이화장실도 있을 것입니다. 이제 저 산으로 난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자전거를 타고 온 길을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주차장 위에는 작은 저수지도 하나 있습니다.
제법 호젓합니다. 저수지 옆으로 난 길을 따라 조금만 들어가도 인적이 거의 없으므로 여성들은 조심하는 것이 좋습니다. 너무 분위기에 취해 숲속으로 혼자 들어가는 것은 그리 좋은 일이 아니지 싶습니다.
저수지에서 본 주차장의 모습입니다. 간이화장실이 보이죠? 제 자가용인 자전거를 부근에 세워두었습니다. 이젠 진덕여왕릉을 찾아 저 산으로 올라가보아야겠지요?
<디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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