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덤 주위를 걸어나가는 분들의 뒤태가 곱기만 합니다.
낮은 봉분들은 초원지대의 언덕들을 연상케 하고요.....
우리 조상들은 어디에서부터 오셨는지 궁금합니다.
멀리 보이는 산봉우리와 무덤의 선들이 잘 어울립니다.
이런 분위기는 대릉원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왕릉 가를 따라 난 길을 사람들이 걸어오고 걸어갑니다.
여기에 묻혀있는 왕들의 칭호만 해도 우리들에게
가르쳐 주는 점이 너무 많습니다.
박혁거세 거서간이라고 할 때 거서간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양한
이론이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 것을 들어 신라사회의 후진성을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는 모양입니다.
단군의 의미도 여러가지로 해석을 하는 것과 같은 이치인지도 모릅니다.
특별히 낮은 이 봉분은 높이가 약 2미터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데.....
어느 것이 어느 분의 무덤인지는 명확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아직까지 발굴작업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압니다.
나는 박혁거세의 부인인 알영부인이 태어났다는 장소로 이동합니다.
부근에는 울창한 대나무 숲이 있습니다.
탄강지라고 씌여진 것을 보면 위에서부터 아래로 내려왔다는 말인데....
알에서 태어나고 하늘에서 내려왔다는 식으로 자기들 혈통의 우수성을
강조하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그런 모습은 21세기에도 이어져 북녘땅에서도 반복되고 있습니다.
그게 인간의 한계인지도 모릅니다.
저쪽에 알영정이라고 씌여진 표지석이 보입니다. 알영부인이 태어났다는
우물이라는 말인데.....
참한 연못이 숭덕전 건물 안에 있습니다.
수심이 깊으므로 조심하라는 주의문이 세워져 있습니다.
문 뒤로 보이는 작은 건물 안에 탄강지 비석이 있습니다.
나는 다시 돌아나가기로 했습니다.
잠시 마루에 앉아 휴식을 취해봅니다.
대나무숲과 무궁화......
집안의 소나무도 고고한 기품을 보입니다.
참배객들은 담을 따라 걸어나옵니다.
정원에는 배롱나무꽃이 만발했습니다.
경주의 8월은 배롱나무 천지 같습니다.
들어온 정문이 보입니다. 예상외로 많은 분들이 찾아오시더군요.
오릉 앞 너른 주차장을 빠져나와 남쪽을 보면 거북이 한마리가 기어가는 듯한
산이 보일 것입니다. 그 산이 망산 혹은 망성산입니다.
망산이라함은 무엇을 바라고 본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오릉을 만든 사람들은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본 것일까요?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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