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의 행정구역은 제법 큰 편이어서 곳곳에 아름다운 골짜기가 많이 있습니다. 이번에는 보문에서 불국사로 넘어가는 길 가운데 하나인 아동(동네이름입니다) 골짜기를 소개해보기로 하겠습니다.
보문쪽에서 흘러내려오는 북천을 따라 난 도로를 따라 보문으로 올라가는 중입니다. 길 양쪽으로 7,8월을 아름답게 장식하는 배롱나무(=백일홍, 목백일홍))꽃이 활짝 벌어져 있었습니다.
북천 양쪽으로 모두 도로가 나 있습니다. 건너편 산은 지난 봄에 구워먹었습니다. 어떤 양반이 승용차를 타고 가면서 휙 내던진 담배꽁초때문에 시작된 불이 엄청난 피해를 입혀놓은 것이죠. 그런 개념없는 양반들은 경주에 다시 오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내가 자전거를 타고 달릴 길입니다. 보문쪽으로 올라가는 길이고요......
내가 달려온 길은 이렇게 보입니다. 비가 오다가 말다가 한 날이어서 도로가 제법 촉촉했습니다.
숲머리 마을 앞 부근 도로에는 탑모형이 두개 자리잡고 있습니다. 이런 날은 자전거를 타고 달리기에 그저그만입니다.
계속 페달을 밟았더니 드디어 호수가 보이는 언덕위로 다가서게 되었습니다. 경주 시가지가 저 밑에 보입니다.
보통 보문관광단지로 가는 분들은 사진에 보이는 저쪽 길을 이용합니다. 건너편에 보이는 기와집 동네에는 많은 음식점들과 펜션들로 그득합니다. 음식점 가운데에는 순두부집들이 꽤나 인기를 끌고 있더군요.
보문호의 무넘이가 보이네요. 건너편에 보이는 건물들은 모두 콘도미니엄들입니다.
오른쪽에 보이는 둑이 보문호수 둑이죠.
드디어 호수가 보입니다. 늦은 가을에 이 길을 따라 달리면 벚나무가 만들어내는 멋진 단풍숲을 볼 수가 있습니다.
보문호수 가에 자리잡은 특급호텔들이 멋진 자태를 드러냅니다.
먼 산에 걸린 구름들이 운치를 더해줍니다.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 촬영장이 저 멀리서 모습을 보여주네요. 건너편에 보이는 붉은 지붕을 가진 건물은 스위트 호텔입니다.
대명콘도 앞쪽으로 보이는 호수 안의 분수대가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가 봅니다.
지나친 길을 살짝 뒤돌아보는 여유를 가진 뒤에 계속 페달을 밟습니다.
요즘은 곳곳에 펜션들이 들어서 있네요.
호수가 끝날 때쯤 해서 도로를 건넜습니다. 벌판 오른쪽으로 보면 2층짜리 초등학교 건물이 보이느데 그 부근에서 건넌 것이죠. 도로를 건너가서 보면 문화엑스포 공연장 시설물들이 모습을 아름답게 드러냅니다.
나는 이제 초등학교가 있는 곳으로 자전거를 타고 갑니다.
벌판 사이를 지나는 길에서 보면 놀이공원인 경주월드와 물놀이장으로 인기를 얻고 있는 캘리포니아 비치의 시설물들이 보입니다. 캘리포니아 비치가 어떤 곳인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주소를 클릭해보시기 바랍니다. 새 창이 뜰 것입니다.
http://blog.daum.net/yessir/15090090
쑥쑥 자라는 벼들이 싱그러움을 더해 줍니다.
수염을 단 옥수수들이 한창 키재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떤 녀석들은 여물지도 못하고 병으로 인해 사그라들고 있었습니다. 저런 모습을 보면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의 고함소리와 분위기를 돋구기 위해 틀어주는 음악소리가 확성기를 통해 간간이 새어나오고 있었습니다.
서라벌 초등학교입니다. 방학이 되어서 그런지 아이들 소리가 뚝 끊어지고 없습니다.
놀이시설물 너머로 교회의 뾰족탑이 보였습니다.
하얀색과 연한 갈색이 만들어내는 색감이 온 천지를 물들인 초록과 제법 잘 어울립니다.
제법 참한 학교를 뒤로 남겨두고 논둑길로 들어섭니다.
개량 호박이 꽃을 피웠습니다.
잘 정리해둔 논둑이 정겹게 느껴집니다.
엑스포공연장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벌판 한가운데 두개의 탑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경주에서는 이런 식으로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불쑥 마주치는 문화재를 보는 즐거움을 자주 가지게 됩니다.
논에 물이 넘치는 것을 막기 위해 잠시 터놓은 물길을 따라 나온 미꾸라지 한마리(물속을 잘 보면 보입니다)가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 위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제법 팔자도 좋게 보입니다만 물이 마르면 어떻게 되는지는 안봐도 뻔한 일입니다.
(다음 글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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