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선덕여왕 이야기로 사이버 공간이 꽤나 시끌벅적한 것 같습니다. 워낙 연속극을 안보는 사람이니 내용은 잘 모르지만 필사본 화랑세기에 근거를 둔 이야기도 슬쩍 등장하는가 봅니다. 선덕여왕도 살았을 것으로 짐작되는 반월성에 잠깐 올라가 봅니다.
반월성은 신라의 대궐터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아주 너른 평지가 언덕 위에 반달모양으로 펼쳐져 있습니다. 한쪽은 남천에 닿아있고 남천 건너편에는 경주남산이 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습니다.
반월성에서 시내를 보면 시가지가 북쪽으로 펼쳐져 보입니다. 아래 지도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될 것입니다.
큰지도보기를 클릭하면 경주시내를 포함하는 큰 지도가 펼쳐질 것입니다. 나는 반월성부근에서 출발하여 선덕여왕릉쪽으로 갈 생각입니다.
반월성을 나와 박물관으로 가는 도로를 따라갑니다. 도로 건너 왼쪽으로는 연밭이 펼쳐집니다.
안압지 앞 주차장에는 차들이 그득했습니다. 연꽃을 구경하는 사람들로 일대는 만원이더군요.
나는 이 자전거도로를 따라 울산방면(불국사방면)으로 갑니다.
박물관 사거리에서 잠깐 자전거를 세워두고 연밭에 들어가 봅니다.
무궁화호 기차가 울산쪽으로 달리고 있습니다. 기차 너머로 보이는 산이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입니다. 남산과는 다른 산이죠.
연밭에는 오리들이 놀고 있었습니다. 연밭 사진은 다른 글을 통해 다시 소개하겠습니다.
울산으로 가는 도로와 고속도로로 들어가는 도로가 만나는 교차점입니다.
울산방면으로 조금만 내려가면 곧이어 수석정이라는 음식점이 나옵니다. 음식점 속에 들어가보면 엄청난 수석들이 그득합니다.
수석정에서 100미터도 못가서 왼쪽 산으로 올라가는 작은 길이 나타납니다. 건널목을 지나서 올라갑니다.
동해남부선 철길이죠. 울산쪽으로 보고 찍었습니다.
작은 마을이 곧 나타납니다. 그냥 길을 따라 올라가면 됩니다.
어찌보면 노랑 다알리아 같기도 하고......
산으로 오르면서 왼쪽을 보면 문무왕 능지탑이 보입니다. 문무왕이 죽고난 뒤 그 시신을 화장한 터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가까이 가보기로 합니다. 당연히 입장료는 없습니다.
원래는 5층 정도의 탑이 있었을 것으로 추정합니다만 확실한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탑의 아래를 보면 돌에 새겨진 12지신상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무슨 짐승 같은가요?
이런 식으로 새겨진 돌이 탑의 아래층에 돌아가며 박혀 있습니다.
박물관이 보입니다. 나는 박물관이 보이는 저쪽에서 온 것이죠.
십이지신상이 탑의 제일 아래층에 보일 것입니다.
낭산 건너편에는 경주 남산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나는 이따가 저 산밑으로 해서 시내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기차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경주역을 향해서 말이죠.
능지탑에는 다시 고요가 찾아왔습니다.
지금 내가 서 있는 낭산은 예전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대접을 받았다고 합니다.
능지탑을 나와 위로 조금만 더 올라가면 멀리 들판 너머 끝자락에 불에 타버린 산이 보일 것입니다. 저멀리 보이는 골짜기 속으로 올라가면 보문관광단지로 가게 됩니다. 맞은 편에 보이는 들판 안에 진평왕릉이 있고, 산 가장자리 살짝 붉게 보이는 집들이 있는 동네 속에 설총의 무덤이라고 전해져 오는 묘가 남아 있습니다.
먼산은 지난 봄에 불탔습니다. 어떤 개념없는 사람이 자동차를 타고 가면서 던진 담배꽁초불에 엄청난 규모의 산이 연기 속으로 날아가버린 것이죠. 보면 볼수록 마음이 아픕니다.
이제 나는 오른쪽으로 난 길을 따라 갈 것입니다. 산 밑으로 내려가버리면 선덕여왕릉은 구경도 못하게 되므로 파란 슬레이트 지붕이 보이는 동네쪽으로 하산하면 안됩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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