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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칸몬대교 4 - 단노우라 해전

by 깜쌤 2009. 6. 30.

 

 적간신궁(아카마 진구우 赤間神宮)! 이 건물은 일청강화기념관을 지나 조금만 더 다리쪽으로 걸어가면 곧 나오게 된다. 시모노세키 사람들이라면 시도때도 없이 자주 울궈먹는 유명한 이야기 안토쿠(案德 안덕)왕과 관계있는 사건의 현장부근에 세워진 건물이라고 보면 틀림없다.

 

싸움은 서기 1185년 3월 24일에 벌어졌다고 한다. 일본의 패권을 놓고 타이라(平)씨 집안과 겐(源)씨 두 무사집안 사이에 도저히 양보할 수 없는 한판의 전투가 벌어졌는데 이 와중에서 타이라씨의 지지를 받던 어린 안덕왕이 어머니의 품에 안겨 바다에 떨어져 수장되는 사건이 벌어지고 말았던 것이다. 비극적으로 바다에 뛰어들어야 했던 그들 모자(母子)를 위해 세워진 것이 바로 아카마 진구우인 것이다.  

 

 

 진구우 한쪽에는 시모노세키의 명소를 나타낸 판이 세워져 있었는데 나는 거기에서 천만 뜻밖에도 미야모도 무사시사사키 고오지로의 결투장소인 간류지마(엄류도 嚴流島)가 바로 이 부근에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간류지마의 사진이다. 구글 어스로 검색해보면 비슷한 모습의 섬이 시모노세키 앞바다에 떠 있음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지도 하단에 보이는 작은 섬이 문제의 그 섬이다. 오른쪽 위에 보이는 다리가 간몬대교이고...... 클릭하면 크게 보일 것이다. 

 

 

 두사람의 결투는 1612년 4월 13일에 있었던 모양이다. 승리자는 무사시였고 고지로는 배패했다고 전해진다.

 

 

 위 지도 속에도 엄류도의 위치가 분명하게 나타나 있다.

 

 

 제법 흥미로운 곳이지만......

 

 

 신사 구경에 지친 우리들인지라 자세히 볼 것도 없다.

 

 

 우리는 진구를 빠져나왔다.

 

 

 길가 주차장에 세워진 소형차가 제법 클래식한 분위기를 나타내 보였기에 찍어본 것이다.

 

 

 이제 칸몬대교가 바로 앞에 있다.

 

 

 길을 건너서...... 무단횡단을 한 것이 아니다. 엄연히 신호등을 보고 건넜다.

 

 

 신호등이 보이시는가?

 

 

 길을 건너 칸몬대교 바로 밑으로 간다.

 

 

 저 건너편이 큐슈섬이고 이쪽은 혼슈섬이다.

 

 

 거대하다.

 

 

 이 해협의 바다 밑에는 지하터널이 있어서 걸어서도 건널 수 있다.

 

 

 작년에는 이 다리를 이 부근 위에 있는 휴게소에서 본 기억이 난다.

 

 

바로 이렇게 말이다. 작년에 찍은 사진이다.

 

 저 앞에 보이는 산이 히노야마이다. 우리는 거길 올라가보려다가 참았다. 바닷가에 보이는 소나무 몇그루가 있는 작은 공원은 보기에는 저렇게 어설퍼보여도 함부로 쉽게 지나칠 수 있는 그런 만만한 장소가 아니다.   

 

 볼거리가 제법 있으므로 여기까지 왔다면 꼭 가보시기를 권한다.

 

 

 소나무 몇그루만 보고 지나치면 손해가 될 것이다.

 

 

 이 앞바다에서 바로 단노우라 전투가 벌어졌고 전쟁에 져서 가망이 없다고 여긴 안덕 왕의 어머니와 안덕왕이 일본 왕실에 전해져 온다는 세가지의 신기(神器)를 안고 바다에 뛰어들었던 곳이다.

 

그렇다면 지금까지 일본왕실에 전해져 온다는 삼종신기(三種神器)는 과연 어떻게 된 것일까? 그때 빠진 것을 건져올렸다는 말인지 아니면 새로 만들었다는 말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하기사 워낙 감추는게 많은 일왕(日王) 집구석의 일이니 어디까지 믿어야할지 모르겠다.

 

 

 단노우라 전투 장면을 새겨 놓은 돌비석이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었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배 한척이 해협을 거슬러 올라가고 있었고......

 

 

 여기가 칸몬해협이다.

 

 

 칸몬해협에 걸린 다리이니 칸몬대교가 되는 것이고......

 

 

 다리 길이만 해도 자그마치 1킬로미터가 넘는다.

 

 

 사진의 오른쪽이 시모노세키 항구가 된다.

 

 

 미니 공원 한쪽에서는 단노우라 전투에 대해 해설해주는 양반이 당시의 상황을 그림판을 이용해서 열심히 재연하고 있었다. 옷차림까지도 당시 모습으로 차리고 있는 것 같다.

 

 

 지나가던 행인들은 모두 진지한 분위기에서 이야기를 경청하고 있었는데......

 

 

 어째 좀 허황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나가는 컨테이너선의 이름을 보면 우리나라의 화물선 같기도 하다.

 

 

 단노우라 해전에서 맞섰던 양쪽 집안의 깃발까지 꽂아두었다.

 

 

 이 싸움을 계기로 해서 사무라이들이 권력의 핵심세력으로 등장하는 것이다.

 

 

 지도를 보면 현재 우리가 구경하고 있는 곳의 위치를 더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지 싶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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