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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9 일본-서부 일본(完)

츠와노 2

by 깜쌤 2009. 5. 22.

 

 왼쪽은 현대식 건물인데 반해 오른쪽은 목재로 지은 왜식집이다. 그런데 색깔은 비슷하게 칠해서 서로 조화를 이루도록 만들었다. 츠와노는 이런 마을인 것이다. 행정관청의 지도도 필요하지만 주민 스스로가 알아서 개량을 하고 서로 협조를 하는데서 새로운 그 무엇이 만들어지는게 아닐까?

 

  

 여관방을 알아보기 위해 찾아들어갔던 여관의 여직원은 너무 친절해서 황송할 지경이었다. 여기저기 전화를 해서 상황을 알아봐주는 친절함이 일본인의 강점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싶다. 그러니 알게모르게 일본제품에 관한 신뢰가 쌓이는 것이다.

 

 

 결국 여관을 구하지 못한 우리는 산중턱의 신사를 둘러보고 나서는 산꼭대기의 성을 보는 것으로 오늘 일정을 마감한 뒤 츠와노를 떠나기로 했던 것이다. 신사로 가기 위해 개울을 건넜다.

 

 

 하천정비를 잘해서 깔끔하게 보였다.

 

 

 강물은 맑았고 가끔씩 잉어들이 보였다.

 

 

 내가 사는 동네 옆에는 작은 공원이 있다. 먼훗날 생각을 하지 않고 그냥 침엽수 종류를 심었는데 소나무나 전나무 밑에는 잔디가 자라지 않는다는 사실을 몰랐던 것 같다. 그러니 처음에 보기좋게 잘 자라던 잔디밭이 결국은 흉물스럽게 변해가고 있는 중이다. 

 

 

 느티나무도 그렇다. 큰나무 밑에는 잔디가 잘 자라지 않는 법이지만 꼭 그런 것은 아니다. 공원을 조성할때 그런 계산을 다 해둔뒤에 조성을 했더라면 그런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에서는 깊은 생각없이 일을 벌이는 경우가 제법 있다는 것이다.

 

 

안목의 부재인지 소견의 좁음인지 무사안일인지는 모르겠다. 나도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이면서 이런 소리를 해대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인줄 알지만 이런 것은 아니라는 느낌이 들 때가 많이 있다.

 

 

한국을 대표한다는 관광고적도시 경주의 시가지 도심에 관광객이 오지 않는다고 아우성이다. 이른바 도심 상권이 죽어간다는 것이다. 내가 보기에는 사람들이 오지않을 짓만 골라서 하는게 아닌가 싶어 안타까울 때도 있다. 사람들이 모여들어야 할 이유도 없고 도심 상권이 주는 매력도 없는데 왜 시내 중심 상가로 가야만 하는가 말이다.

 

 

 츠와노유후인을 보면 사람들이 저절로 모여들도록 만들어 두었다. 이른바 현대인들이 원하는 트렌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그 트렌드에 맞게 마을을 개조시켜 나갔다는 것이다. 츠와노나 유후인은 큰 도시가 아니다. 신도시도 아니며 읍 정도의 규모도 아니다. 그냥 마을인 것이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 들이밀듯이 갑자기 유후인 이야기를 꺼내니까 거기가 어떤 특성을 가진 도시인지 알지 못하는 분들은 당연히 이해하시기가 어렵지 싶다. 그런 분들을 위해 주소를 몇개 첨부해 둔다. 읽어봐서 손해보실 일은 없지 싶다.

 

유후인을 떠나며 2 2 0 2008.04.24
유후인을 떠나며 1 0 0 2008.04.23
유휴인 가는 길 8 - 일본에서 배불리 먹기 0 0 2008.04.22
유휴인 가는 길 7 - 아름다운 가게 B 8 0 2008.04.20
유후인 가는 길 6 - 아름다운 가게들 A 0 0 2008.04.19
유후인 가는 길 5 - 긴린코와 샤갈 4 0 2008.04.17
유후인 가는 길 4 - 산에서 4 0 2008.04.16
유후인 가는 길 3 - 유후다케 1 0 2008.04.15
유후인 가는 길 2 2 0 2008.04.13
유후인 가는 길 1

 

 

 

 리틀 교토! 매력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한 나라의 문화를 대표할 수 있는 도시가 존재한다는 것은 멋진 일이 아니던가?

 

 

 하천을 따라 난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최고이지 싶다. 일본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우리나라는 교통행정을 지금까지 너무 자동차 위주로 해왔던게 아니었던가?

 

 

처음부터 방향을 잘못 설정했으니 폐단이 클 수밖에 없다. 자동차 중심의 교통행정은  "빨리빨리"를 추구하는 우리민족의 성향과도 기가 막히게 맞아 떨어졌을 것이다. 어리석은 내가 보기에 일본은 기차와 자전거 중심으로, 무엇보다 사람 중심의 교통행정을 꾸준하게 추진한 것이 현재의 국내외상황과 잘 맞아 떨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

 

 

 그런 폐단이 잘 나타나고 있는 대표적인 관광지가 경주 아닌가 싶다. 경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은 시가지에 잘 들어오지 않는 것 같다. 자동차로 휙 둘러보기에 그저 그만이도록 만들어 두었는데 무엇때문에 시내에 들어온다는 말인가?

 

 

 츠와노나 유후인을 보자. 그런 도시들은 자동차를 타고 그냥 한번 쓰윽 둘러보고 지나가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어 있다.

 

 

 사람이 시내로 들어오도록 만들어두어야 매출이 오르고 경기가 살아날 것 아닌가? 요즘은 모든 지방자치단체들이 자기들 행정구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눈에 불을 켜고 경쟁하는 시대이다. 풍부하고 독특한 자기만의 문화 컨텐츠에 눈을 돌리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최후의 승리자가 되지 싶다.

 

 

 나는 이런저런 생각을 해가며 산으로 올라가는 입구에 앉아 잠시동안의 휴식을 취했다. 산 중턱에 있는 신사로 올라가는 길목에 자리잡은 이 신사는 야사카 신사이다. 온 천지에 신사가 깔려있다.

 

 

 일본 찻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저 빨간 탁자는 자기들만의 공통표식인가 보다. 

 

 

 하천가에 심어둔 소나무들의 형태가 제법 그럴듯하지 않은가?

 

 

 높은 곳으로 올라가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이 마을이 가진 고유의 색깔이 서서히 눈에 익기 시작한다.

 

 

 조용하고 쾌적하며 깨끗한 환경속에 자리잡은 예술적인 감각이 스며들어있는 시골마을.....  뭐 그런 식으로 표현할 수 있는 마을이 아닐까 싶다.

 

 

 카라쿠엔 공원에는 중학생 정도의 아이들이 야구 훈련을 받고 있었다. 나는 그 아이들이 연습하는 것을 보며 학창시절의 을 떠올렸다. 장 훈이 누구냐고? 일본 프로야구에서 전설이 된 기록의 사나이 재일교포 장 훈 말이다. 그의 전기를 보면 그는 고등학교 야구부 시절, 선수들도 보이지 않는 담장 밖에서 고함을 지르면서 언제 날아올지도 모르는 공을 기다렸다고 한다.

 

 

 츠와노 마을은 길게 뻗은 골짜기를 따라 형성된 시골 동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국적으로 알려진 유명한 동네가 되었다는 것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골짜기로 야마구치선 철도와 고속도로가 지나간다.

 

 

 1100개의 도리이를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신사가 나왔다. 이름하여 타이코다니 이나리 신사이다.

 

 

 제법 규모가 컸다.

 

 

 일본여행을 가면 신사만 보고 중국과 한국에 여행을 가면 절(寺)로만 다니며 유럽을 가면 성당만 다닌다더니 내 처지가 꼭 그꼴이다.

 

 

 일본인들에게 신사출입은 생활 그 자체라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신사 기둥을 칠한 선홍색이 나중에는 점점 섬뜩하게 다가왔다.

 

 

 붉은 치마를 입은 저 신녀도 제법 미인축에 들어갔는데......

 

 

 신사 지붕에 휘날리는 일장기를 보면 왠지 공포감이 생기는 것 같다.

 

 

 땀을 식힌 우리들은 산위에 자리잡은 성채를 구경하러 가기로 했다.

 

 

 신사 주차장 부근에서 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보인다. 우리는 1인용 리프트를 타지 않고 걸어가기로 마음 먹었던 것이다.

 

 

 길이 제법 호젓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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