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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다시 산골짝에서

by 깜쌤 2009. 4. 20.

 

 

 어제 19일 일요일 오후만 해도 정말 암담했습니다.

 

 

 

 날이 너무 가물어서 모든 것이 다 말라서

비틀어져 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맑은 물이 가득 흘러야 할 깊은 산골에도

도랑물이 말라버렸더군요.

 

 

 골짜기 비탈논에 물이 거의 없었습니다. 오랜 가뭄에 독하디 독한

대나무까지 말라서 죽어가더군요.

 

  

 큰일이다 싶었는데 드디어 오늘 달디 단 봄비가 하루종일 내립니다.

 

 

 어제는 경주에서 제일 깊은 산골짝 교회를 찾아갔습니다.

예전 같으면 오지 중의 오지인 곳입니다.

 

 

 나비 한녀석이 구석에서 졸고 있었습니다.

정말이지 나른한 풍경이었습니다.

 

 

 여기에도 주택개량이 조금씩 이루어져 깔끔한 집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맞은 편 골짜기 뒤 산에는 꽃들이 가득했습니다.

 

 

 시골 교회를 지키는 목사님을 찾아뵙고

위로해 드리기 위해서 간 것이었지요.

 

 

 작년에는 6월에 갔었습니다.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믿음을 지켜가며 열심히 사시는 교우들의 삶에서

잔잔한 감동을 받았습니다.

 

 

 모두들 열심히 사시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골담초는 흐드러졌지만 봐줄 사람이

 없는 것 같습니다.

 

  

 흙집 한구석에는 봄이 고개를 숙이고 졸고 있었습니다.

 

 

 점점 사라져 가는 풍경입니다. 

 

 

 동네를 한바퀴 돌아 교회로 올라가는데.....

 

 

낯선 이를 발견한 멍멍이가 목청껏

짖어댑니다.

 

 

 

 아직은 칠팔월 염천(炎天) 복날이 멀었다고 생각해서 그런지

제법 기가 살아서 꿀릴 것 없이 짖어댑니다. 

 

 

 

 

  귀여운 녀석입니다. 녀석의 환영을 받으며 나는

시골 교회로 슬슬 올라갔던 것이죠.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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