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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다시 또 취하며.....

by 깜쌤 2009. 3. 17.

 

 이젠 내가 더 이상 술을 가까이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알고 있지?

 

 

 이젠 다른 것에 취할 때가 있어.

 

 

 봄에는 매화 향기에 취하는 거야.

 

 

 매화향기는 가슴을 서늘하게 해주지.

 

 

 이 좋은 내음을 나 혼자 맡기가 너무 아까워.

그래서 너를 생각해내는지도 몰라.

 

 

 나이들면서 알아낸 것인데

사람에게도 냄새가 난다는 거야.

 

 

 

멋진 향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역겨움이 가득한 사람도 있다는거야.

 

 

 나는 내가 어떤 내음을 날리며 달려왔는지 잘 몰라. 

 

 

 남에게 역겨움을 주지는 않았는지....

 

 

 내가 스스로 생각해봐도

남의 눈에 아름다움을 선사하는 사람이 된 것 같지는 않아.

 

 

 그러니 따지고 보면 헛살아 온 것 같아.

 

 

 나는 어쩌면 어둡고 음침한 길을 걸어오기만 했을지도 몰라.

 

 

 이젠 하나하나가 후회스러워. 

 

 

 좀 더 아름답게 살 수도 있었는데 그러질 못했어.

 

 

 

 매화 향기만큼 아름다운 냄새를 피웠어야 했는데....

 

 

 엉뚱한 것에 취하고 살았던 것이 후회스러워.

 

 

그래서 오늘 다시 한번 더 매화 밭에 갔었어.

 

 

 내 몸에 배인 더러운 것들을 씻어내고 싶었어.

 

 

 새로운 매화 향기에 흠뻑 취하고 왔던거야.

 

 

 너는 요즘 어디에 취하고 사는지가 궁금해.

 

 

 그럼 안녕.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