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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새해 첫 매화가 피었습니다

by 깜쌤 2009. 1. 20.

 

 

                        서재 창틀에는 작은 매화분이 하나 놓여 있습니다.

 

 

 

 

어제 1월 19일 아침, 커튼을 젖혀보았더니

매화꽃이 피어있었습니다.

 

 

 

 

왼쪽으로 뻗은 가지에

꽃이 피었던 것입니다.

나는 코를 가까이 해서 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연두색 꽃망울이 맺힌 가지 끝에는 지난 가을부터

나도 모르게 와서 매달린 겨울나기용 번데기집이 대롱거립니다.

 

 

 

 

그 밑에 매화 두송이가 먼저 피었던 것입니다.

달큰하면서도 시원한 향기가 풍겨나옵니다.

 

 

 

 

다른 해와 거의 비슷하게 핀 것 같습니다.

 

 

 

 

 

 몇년 전에는 매화 고목을 두 그루나 얼려서 죽였습니다.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픕니다.

 

 

 

 

 오늘 아침에도 서재에 올라와서 향기를 맡아보았습니다.

 

 

 

 

 

지금 제 서재에는 말벌 한마리도 같이 월동하고 있는 중입니다.

 

 

 

아침마다 찾아서는 따뜻한 창가로 옮겨줍니다.

날이 추워서 그런지 말벌 그녀석은 완전히 비실거리고 있습니다.

 

이 속에서는 무엇이 나올지 궁금합니다.

 

 

 

 

2월말이나  3월이 되면 바깥에 내어 놓을 생각입니다.

 

 

 

 

눈이라도 오면 밖에 내어서 가지에 눈을 맞힐텐데요.....

꽃과 가지에 눈이 소복이 얹히게 되면 설중매(雪中梅)가 될테니까요.

 

 

 

 

나는 고고한 아름다움과

맑은 향기에 그만  숨이 턱 막혀드는 것 같습니다.

 

 

 

 

 

퇴계 선생이 매화를 그렇게 사랑하셨다고 그러던데......

왜 그렇게 사랑하셨는지 아주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나는 사군자 중에서도 매화를 최고로 치게 될 것 같습니다.

 

 

 

 

 

남이보기에는 별것 아니지만 내가 소중하게 아끼는 소품입니다.

 

 

 

 

 

매화부(梅花賦) 한두편이라도 찾아 읽어야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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