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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야생화와 분재사랑 Wildlife Flower

춘란을 찾아서

by 깜쌤 2009. 1. 5.

 

 

춘란(春蘭)이라는 야생화가 있습니다. 일명 보춘화라고도 합니다. 봄을 알리는 꽃이라는 말이죠. 녀석을 만나러 가보고 싶었습니다. 1월 3일 어제까지는 처리해야 할 일이 산더미 같았으므로 그동안은 일에 매여 있다가 오늘 드디어 하루 시간을 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경주 시내를 관통하는 형산강물도 얼어붙고 나니까 먹이 구하기에 바쁜 겨울 철새들은 강물이 덜 얼어붙은 곳을 찾아서 모여 노닐고 있었습니다.

 

 

 

 

춘란이 돈이 된다는 것을 안 사람들이 마구잡이로 캐가버렸기에 이제는 자생지를 찾는다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만 그래도 희망을 가지고 가봅니다.

 

 

 

 

 

왕릉 앞을 지나갑니다.

 

 

 

 

오늘의 목표는 저 멀리 어디메쯤입니다.

 

 

 

 

저 멀리 경주 남산이 보입니다. 강에는 갈대가 무성했습니다.

 

 

 

 

 

 토함산도 보입니다. 나는 천천히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이런 날은 서두를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푸른 꿈을 안고 첫발령을 받아 근무했던 곳을 지나갑니다. 이젠 세월이 엄청 많이 흘렀습니다.

 

 

 

 

한때는 저 저수지에 자주 출근을 했었습니다. 낚시를 손 놓은 것이 너무 오래되었습니다.

 

 

 

 

 

산에 오른 나는 딱 세군데에서 춘란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두시간 동안 산길을 걷는동안 세군데에서만 춘란을 찾을 수 있었다면 오늘의 성과는 너무나 미미한 편입니다. 다른 사람들이 다녀간 흔적이 보였습니다. 혹시 누가 캐갈까 싶어서 곱게 덮어주고 왔습니다. 인간들이 캐가기보다는 먹을 것 없는 산토끼가 뜯어먹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나는 양지바른 무덤 가에 앉아서 내가 만들어간 김밥을 먹었습니다. 맨 김에다가 밥을 펴고 간장을 뿌린 후 돌돌 만 엉터리 김밥이지만 산에서 혼자 먹는 그 맛은 기가 막힐 정도입니다. 모두 5시간 동안을 헤매고 다니다가 집에 들어왔습니다. 모처럼 바람  쐰 날이어서 그런지 피곤에 지쳐 자꾸 졸립기만 합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