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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신문왕릉 소나무

by 깜쌤 2009. 1. 11.

 

  경주에서 불국사 기차역 앞을 거쳐 울산으로 가는 4차선 도로를 따라 가다 보면 국립박물관을 지나자 말자 왼쪽편으로 나즈막한 야산이 펼쳐지는데 그게 바로 선덕여왕릉이 있는 낭산입니다. 

 

낭산이 끝나자말자 낮은 야산 비슷한 곳에 소나무가 점점이 솟아올라 제법 운치가 있는 왕릉이 있어서 이름하여 신문왕릉이라고 부릅니다. 고속도로를 따라 경주로 들어올 경우 나들목을 나와서 그냥 그대로 직진해와서는 박물관 부근의 네거리에서 우회전하여 한 500미터 정도만 가면 왼쪽으로 자리잡은 곳이므로 찾기는 아주 쉽습니다. 

 

 

 

 신문왕의 이름은 김정명이라고 합니다. 태종무열왕의 손자이고 문무왕의 아들이 되니 쉽게 생몰연대는 쉽게 짐작할 수 있지 싶습니다. 무덤 둘레의 보호석이 아주 특이하다고 해서 제법 알려지기도 했지만 나는 왕릉부근의 소나무가 더 인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에서 자라는 소나무들도 몇가지 종류가 되는 것으로 압니다만 척박한 곳에서 모질게 자라 온몸이 배배 꼬이고 말라 비틀어진 소나무가 있는가 하면 울진 금강송이나 봉화의 춘양목처럼 웅장한 모습으로 하늘을 향해 쫘악 치솟은 시원스런 소나무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자라는 녀석들은 아주 특이한 모습을 보여 줍니다.

 

 

 

                                                                        <삼릉 부근의 소나무 1>

 

 신문왕릉과는 반대쪽에 자리잡은 서남산 삼릉 인근의 소나무들과 생김새가 흡사한 녀석들이죠.

 

 

 

 

                                                                         <삼릉 부근의 소나무 2>

 

 위로 치솟아 오르되 가냘파서 어딘지 모르는 연약함이 배인 그런 소나무라는 느낌이 듭니다. 정수리 부근에 몇개의 가지를 벌리고는 바늘같은 이파리를 조금 달고 있는 특이한 모습들이죠. 

 

 

 

 

                                                                    <삼릉 부근의 소나무 1>

 

잘은 모르지만 제가 보기로는 경주 남산의 소나무도 여러 종류가 있는 것 같습니다. 용장곡을 따라 올라가보면 정상 부근의 소나무는 금강송을 닮았다는 느낌을 받기 때문에 그런 생각을 해보는 것입니다.

 

자그만하지만 아담하게 퍼져 동그란 모습을 보이는 반송이나 그냥 다부룩하게 보이는 다북솔이나 시원시원한 금강송같은 소나무들도 매력이 있지만 나는 신문왕릉을 지키고 서있는 소나무들이 왜 그런지 마음에 듭니다.

 

 

 

 

서울 남산(=목멱산)의 소나무는 어떤 종류의 소나무들인지 너무 궁금해집니다. 얼마나 인상적이고 유명했으면 애국가 가사에까지 다 등장했겠습니까?

 

 

 

 

여기 소나무들은 크기로 봐서 크게 많은 나이를 먹은 것 같지는 않습니다.

 

 

 

 

형태가 특이해서 나는 이모저모 뜯어보고 있었습니다. 우산을 펼친듯한  모습을 지닌 이탈리아 소나무와는 나무 모양이 확연히 다르고 우리나라 소나무와 이탈리아 소나무를 합한 것 같은 터키 소나무와도 또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왕릉을 구경하러 갔던 나는 왕릉은 잊어버리고 소나무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고고함과 우아함이 배인 나무들이라고나 할까요?

 

 

 

 

 손가락으로 달을 가리켰지만 달은 안보고 손끝만 보는 사람이 바로 저 같은 사람이지 싶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