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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샤프란볼루 8 - 시내탐방 B

by 깜쌤 2008. 12. 16.

 

크란쾨이 지역에 도착한 우리들은 주위 경치를 새로 살펴보았다. 어제 오후에 우리가 도착한 곳이 바로 크란쾨이 지역이다. 다시 한번 더 이야기하지만 샤프란볼루라는 도시는 크게 3구역으로 나눈다.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구역은 제일 낮은 곳에 위치한 차르시 구역이다. 원래 차르시 지역은 겨울을 나기 위한 장소였다고 한다. 그 구역이 골짜기 속에 자리잡은 이유를 알 것 같다.  나중에 당신이 여기를 여행할 일이 생기면 차르시 구역에 가서 잠을 자기 바란다. 그래야만 여행한 보람이 있을 것이다.

 

 

 

 

가운데 부분에 해당하는 구역이 크란쾨이 구역이다. 여기는 번화하다. 예전에 그리스인들이 모여 살았던 구역이기도 한데 가장 번화하다고 보면 된다. 버스는 크란쾨이 구역에 도착할 것이다. 다른 도시로 출발하는 장거리 버스들의 사무소도 크란쾨이 구역에 있으므로 꼭 기억해두어야 한다. 

 

가장 위쪽에 자리잡은 바으라르 구역은 차르시에 살던 사람들이 여름철에 올라가 포도농사를 짓게 위해 거주했던 곳이라고 한다. 이웃에 있는 철강도시 카라뷕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가장 위쪽 지구에 집을 짓게 된 것이 차르시 구역의 예전 집들을 보존할 수 있게된 이유라고 저번에 이야기를 했었다.

 

 

 

 

 크란쾨이의 중심부에 오스만 스타일의 건축물을 축소하여 버스 승강장 부근에 지어놓은 건물이 있으므로 참고로 잘 살펴보기 바란다.

 

 

 

 

 건물의 상층부가 아래층들보다 밖으로 튀어 나오도록 지은 양식이 아주 독특하게 느껴졌다.

 

 

 

 

 크란쾨이의 중심부 부근 광장이다. 이런 것을 광장이라고 불러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일단 그렇게 불러두자.

 

 

 

 

 건너편에는 조각품이 자리잡고 있고 부근에는 터키 국기가 즐비하게 꽂혀있다.

 

 

 

 

 우리는 큰 길을 따라 부지런히 걸어서 올라갔다. 카라뷕 대학이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캠퍼스는 없었고 달랑 건물 한채가 자리잡고 있었을 뿐이다.

 

 

 

 

 그 부근에서 나는 클래식카를 한대 찾았다. 결혼식용일까? 내가 듣기로 쿠바에는 클래식카들이 즐비하다고 한다. 1950년대에 생산된 클래식 카들이 길거리를 누비고 다닌다고 하니 상상만 해도 즐겁다. 미국이 무역제재를 하면서 새차 수입이 금지되고 나서 생긴 현상이라고 하니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우리나라 시골풍경같은 분위기를 보여주는 농가가 있기에 사진을 찍어보았다.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이곳에도 예전 집들이 자주 보였다.

 

 

 

 

 그러다가 우리들은 길가에 설치된 수도를 만났다. 농부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물통을 가지고 물을 받아가고 있었다. 물맛이 좋았다. 트랙터에 탄 사람들은 우리들에게 순박한 웃음을 날렸다.

 

 

 

 

 새로 호텔을 만든다는 공사장에서 일하는 청년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다. 기와의 모양이 궁금해서 가본 것이다. 이 기와는 다른 곳에서 가져온 것인데 모두 다 옛날에 쓰던 기와라고 한다. 

 

 

 

 

 길을 따라 계속 올라가니 한적한 시골동네처럼 변했다. 우리나라 같으면 도시의 조용한 주택가라고나 해야할까? 아뭏든 그런 분위기가 물씬 풍겨났다.

 

 

 

 

 모스크도 단순했다.

 

 

 

 

 이 집 대문은 우리나라 시골집 대문같다.

 

 

 

 

 담은 또 어떻고?

 

 

 

 

 수도라기 보다는 샘이 아닐까 싶은데....

 

 

 

 

 우리는 손수건에 샘물을 묻혀 얼굴을 닦으면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길거리엔 고요함이 내려앉았다.

 

 

 

 

 터키에서 길거리가 이렇게 깨끗한 도시가 또 있었던가?

 

 

 

 

 우리는 계속 오르막길을 걸어 위쪽으로 나아갔다.

 

 

 

 

 제법 깔끔한 집들도 보였는데 입구에 작은 화분들을 놓아서 예쁘게 장식해두고 있었다.

 

 

 

 

 마을이 너무 깔끔하고 조용해서 눌러앉아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수퍼도 보였고.....

 

 

 

 

 그러다가 우리는 삼거리 부근에 아름다운 정원이 가꾸어져 있는 집을 발견하고 구경이나 하고 가기로 했다. 안에서 정원에 물을 주던 사람이 우리를 발견하고 들어오라고 손짓을 했다. 그렇다면 안들어가볼 수 있던가?

 

 

 

 

 알고보니 호텔이었다. 전통가옥을 잘 개조하여 아름답게 꾸민 작은 호텔인 것이다. 내가 꿈꾸는 바로 그런 게스트하우스다. 우리 한옥을 잘 개조하여 외국인 배낭여행자를 위한 게스트하우스를 하나 운영해보는게 작은 내꿈이다.

 

 

 

 

 저쪽에 의자들이 놓여있는 저 건물은 식당용같다.

 

 

 

 

 샤피르 호텔이다. 주인은 우리에게 호텔을 홍보하는 안내장을 하나 가져다 주었다. 한번 묵을만하지 싶다. 다음에 한번 더 가게된다면 이 집에 머무르고 싶다.

 

 

 

 

 멋진 곳이다. 사람이 좋으면 서비스와 시설도 분명 좋은 곳이다.

 

 

 

 

 그 집 정원에서 우리들은 차를 대접받았다. 피로가 확 풀리는 것 같았다.

 

 

 

 

 

 정원쪽으로 나 있는 호텔의 입구이다. 제법 운치가 넘쳤다.

 

 

 

 

 전통가옥의 운치와 아름다움이 그대로 묻어나는 샤피르 호텔! 안에 들어가보지는 않았지만 일단 추천해드리고 싶은 곳이다.

 

 

 

 

 큰길가에 자리잡고 있어서 찾아가기도 쉽다. 크란쾨이 지역에 내려서는 산쪽 동네로 난 길을 따라 그냥 올라가다가 보면 왼쪽에 나오는 곳이다.

 

 

 

 

 저 위에서 사진으로 보여드린 작은 수퍼마켓이 있는 삼거리 부근이니 너무 찾기가 쉽다.

 

 

 

 

 우리는 차를 마시며 한참을 쉬었다.

 

 

 

 

 검은 비닐봉지에다가 흙을 담고 벽에 건 뒤 식물을 길러도 되는구나 싶었다.

 

 

 

 

 바로 이 집이다.

 

 

 

 

 우리는 저 담장 안 정원에서 차를 마시고 나온 것이다.

 

 

 

 

"샤피르 호텔 주인장 나으리! 고맙소이다. 당신이 대접해준 한잔의 차를 마시고 우리는 그날 새 힘을 얻었소이다. 고맙소!"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