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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조지아, 터키-두 믿음의 충돌(完

앙카라에서 샤프란볼루로

by 깜쌤 2008. 12. 6.

 

터키 중앙부를 세로로 지르는 고속도로를 따라 줄기차게 달린 버스는 앙카라 교외로 접근하고 있었다. 앙카라도 아나톨리아 고원지대에 자리잡은 도시이므로 해발고도가 높기는 마찬가지다. 이 부근은 계속해서 고원지대 특유의 경치를 보여준다.

 

 

 

 

 이런 지대와 지형에서 호수를 본다는 것은 신기한 경험가운데 하나가 된다. 옆으로 있는 산을 보라. 이런 메마른 땅에 호수가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던가?

 

 

 

 

 호수 가에서 아낙들이 빨래를 하는 것을 보고 셔터를 눌렀지만 정확하게 잡을 수가 없었다. 빨래하는 아낙네들이라...... 

 

 

 

 

우리가 탄 버스는 앙카라 오토가르(=버스터미널)로 들어섰다. 여기 터미널은 3층으로 되었는데 국제공항의 개념을 도입한 것이라고 알려져 있다. 사진을 자세히 보면 그런 느낌이 들 것이다. 3층은 출발선으로 되어 있고 2층은 도착선으로 잡혀있다. 1층은 버스를 관리하는 층이라고 보면 되지 싶다. 3층 출발선에서 아래를 내려다 본 모습이다.

 

 

 

 

터키의 장거리 버스는 모두 대형이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버스 터미널도 규모가 제법 크고 웅장했다. 이스탄불 버스 터미널보다는 훨씬 짜임새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2시 반경에 앙카라에 도착했으니 점심을 먹어야 했지만 이젠 샤프란볼루로 가는 버스표를 구하는 것이 더 급했다. 어물거리면 밤에 목적지에 도착하는 수가 생기므로 서둘러야 했다. 3층 매표소를 뒤졌더니 버스회사 매표원들이 샤프란볼루 매표소로 우리를 안내했다. 3층은 극도로 혼잡하고 시끄러우므로 소매치기와 들치기 같은 범죄를 조심해야 한다. 사람도 흩어져 버리면 찾기가 어렵다. 

 

우리가 구한 샤프란볼루 가는 버스 출발시각은 오후 1시 반이다. 그렇다면 이제 한시간의 여유밖에 없다. 내가 표를 구하는 동안 총각들에게는 점심으로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케밥을 구해오도록 당부했다. 그런 일은 아무래도 총각들이 훨씬 더 잘 하는 법이다. 샤프란볼루까지의 요금은 20리라였다.

 

 

 

 

총각들이 구해온 간단한 케밥을 먹기 위해 우리는 2층 조용한 공간으로 자리를 옮겼다. 2층이 아무래도 조용했다. 3층의 그 시끄럽고 번잡한 곳에서 음식을 먹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빵을 뜯으며 아래층을 보니 카페가 보였다. 우리는 신문지를 깔고 앉아 빵을 뜯는데...... 

 

 

 

 

 후다닥 점심을 먹고 뒷정리를 한 뒤 버스를 타러 갔다. 버스는 거의 정시에 출발했다. 1시반에 출발한다고 해도 목적지까지는 3시간 반이 걸리므로 도착하면 다섯시가 될 것이다.

 

  

 

 승강장에는 많은 손님들로 북적거렸다.

 

 

 

 

앙카라 오토가르는 전철(=지하철)과 연결되어 있으므로 시내에서 버스를 타러 오는 사람들이나 시내로 들어가려는 사람들은 지하철을 사용하는게 여러모로 편리하다.  

 

 

 

 출발하고 도착하는 버스로 인해 오토가르 주변은 혼잡하지만 워낙 규모가 커서 그런지 여유롭게 보이기도 했다.

 

 

 

 

 버스 회사도 엄청 다양하게 많이 있다.

 

 

 

 

 버스는 도시고속도로를 통해 아주 쉽게 변두리로 빠져 나갔다.

 

 

 

 

 이젠 앙카라와 이스탄불을 연결하는 고속도로를 달린다. 터키의 핵심 대동맥이라고 할 수있는 도로다.

 

 

 

 

 주변 풍경은 메마르기만 했다. 고속도로라고는 하지만 교통량이 적어서 그런대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언덕을 넘고 산을 넘어서 줄기차게 달리는데 이나라 버스들은 과속할 줄을 모르는 것 같다. 거의 80내지는 100킬로미터의 속력으로 달린다. 성질 급한 우리 한국사람이 보면 속이 좀 뒤집어질 정도이다.

 

 

 

 

 

 원래부터 산에 나무가 적었을까?

 

 

 

 

 인간들이 지나치게 벌채를 하여 황폐화시켜버린 것은 아닐까? 버스는 계속해서 구릉지대를 달려 나갔다.

 

 

 

 

 골짜기에 자리잡은 작은 시골마을들이 아름답기만 하다.

 

 

 

 

 모스크의 미나렛이 터키 특유의 풍경을 연출했다.

 

 

 

 

 산간지대 곳곳에 자리잡은 작은 마을들이 정겹다.

 

 

 

 

 이쪽에도 마을이 자리잡았다.

 

 

 

 

 그러다가 버스는 오른쪽으로 선회를 하며 다른 고속도로로 접어 들었다. 이젠 흑해쪽으로 올라간다. 다시 한시간 정도를 달린 뒤에 도로가의 작은 휴게소로 들어섰다.

 

 

 

 

 휴게소 뒤쪽 풍경이 아름다워서 사진기를 꺼냈다.

 

 

 

 

 작은 소류지가 보였다. 혹시 붕어가 자랄지도 모르겠다. 예전에 이 부근에 있는 볼루라는 마을 부근의 산속 호수에서 붕어낚시를 하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하는 소리다.  

 

 

 

 

 물이 맑았다. 상수원일까?

 

 

 

 

 갈대도 자라는 것을 보면 확실히 물가 풍경이 우리나라와 닮긴 했지만 동네 산의 식물군들 모습은 너무 차이가 난다. 하지만 먼데 산에는 소나무 숲이 울창한 것처럼 보였다.

 

 

 

 

 동네부근 언덕들은 모두 밀밭으로 사용되는 것 같다.

 

 

 

 

 미루나무다. 나는 미루나무 이파리가 파란 하늘을 이고 바람에 하늘거리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려온다. 아름다운 바이올린소리에도 쉽게 그런 반응을 보이는 나는 타고난 감상주의자인 모양이다.

 

 

 

 

 앞에 놓여진 통들은 양봉을 위한 꿀벌통들 같다. 소나무 가지가 앞을 막았다.

 

 

 

 

 버드나무 가지를 쳐다보았다. 버드나무 가지에 물이 오르는 봄철에 가지를 끊은 뒤 살짝 비틀어 껍질을 통채로 빼낸 뒤 버들피리를 만들어 불던 날들이 어제 같다.

이젠 그런 추억만들기는 영영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휴게소를 나온 버스는 다시 서북쪽으로 달렸다.

 

 

 

 이제 슬슬 숲들이 나타난다.

 

 

 

 

 어떤 산에는 전체가 나무로 덮힌 곳도 있다. 도로도 이차선으로 변했다.

 

 

 

 

 목재가 나는 것을 보면 여긴 확실히 흑해(黑海)에서 가까운 지방같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