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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옛날의 금잔디 Long Long Ago (고향)

기억 살리기

by 깜쌤 2008. 11. 17.

 

 

 196?년 11월 3일 수요일 맑음

 

오늘은 학생의 날이다.

 

 

 

 

 교장 선생님께서는 아침 조회때 학생의 날에 대해 설명하셨다.

 

 

 

 

 

 일어난 이유는 일본 학생이 우리나라 학생을 깔보고 놀린 때문에 일어난 것이라고 말씀 하셨다.

 

 

 

 

 

 

어제 우리반 정선생님이 상석 국민학교로 전근을 가시고 그대신 최 선생님이 들어 오셨다.

 

 

 

 

 

최 선생님은 키가 크고 좀 무섭다.

 

 

 

 

 

어제 가지고 오라던 솔씨,도토리씨, 싸리씨를 안가지고 온 사람은 손바닥 3데 맞았다.

 

 

 

 

나는 안 맞았지만 맞은 아이들은 손바닥이 무척 아플 것이다.

 

 

 

 

 

 11월 4일 목요일 흐림

 

오늘은 아침에 대상 제사를 끝내고 할머님 산소로 제사 지내로 갔다.

 

 

 

 

갈때는 아침 통학차타고 안동까지 가서 안동서 다시 급행 동차를 타고 의성까지 와서 의성서 다시 직행 버스를 타고   

 

 

 

 

 

군위까지 와서 다시 뻐스(완행)를 타고 무성동에 내려서 

 

 

 

 

 

할머님 산소를 찾아가서 제사를 지냈다.

 

 

 

 

 

 제사를 지내는 도중 비가 왔다.

 

 

 

 

 

 제사를 지내고 올때는 간동서 뻐스를 타고

 

 

 

 

 

 우보까지 왔을때 저녁 기동차가 올 시간이 앞으로 5분 남았다.

 

 

 

 

 

 뻐스 정류장에 내려서 역에 왔으때 동차는 들어오고 있었다.

 

 

 

 

 

 

 자칫하면 동차를 못타고 올뻔 했다.

 

 

 

 초등학교 5학년 때의 일기장 내용입니다. 문장이 어색하고 맞춤법이 틀린 곳이 있었지만 그냥 그대로 옮겨보았습니다. 1960년대 일기장인데 일부러 연도는 물음표로 처리했습니다. 사십몇년전의 일기장을 가지고 있다는게 신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만 1학년때 쓰던 교과서도 가지고 있으니 그 정도는 정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 기억 가운데 일부분이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5학년 때 가르쳐주신 선생님 가운데 한분의 성함은 검사를 하시고 난 뒤 찍어주신 나무도장의 한자(漢字)를 보고 기억해 낼수 있었습니다.

 

제가 블로그에 부지런히 글을 올리는 이유도 이런 것 때문이겠지요.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