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에 보문관광단지로 올라가는 길을 따라
자전거를 타고 가보았습니다.
억새꽃이 곧 필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갈림길을 보면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내 인생의 가장 큰 갈림길은 대학을 선택했던 날 같습니다.
원서를 써주셨던 선생님의 말씀이 아직도
귓전에 생생합니다.
"여기를 가면 네 인생을 망치는 길이란다.
ㄱ대 원서를 사오너라."
그날이 어제 같으면서도
참 많은 날이 흐른 것 같습니다.
물잠자리를 보면서 가버린 날에 대한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작은 징검다리가 되어
사람들에게 어설픈 도움이나마 주는
그런 삶을 살고 싶습니다.
나는 다시 한번 더
갈림길에 가서 서보았습니다.
왼쪽 길을 선택했더니
벌써 피어 있는 억새꽃 몇 송이를 볼 수 있었습니다.
확실히 가을인가 봅니다.
올해 가을은 도대체 몇번째 맞이하는 가을인지.....
뒤돌아보면
꿈같은 풍선이 떠 있었습니다.
가을입니다.
어리
버리
'사람살이 > 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위스 아가씨들 (0) | 2008.10.08 |
---|---|
얼빵각하 (0) | 2008.10.02 |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0) | 2008.09.12 |
A 여행사 황사장님께 (0) | 2008.08.17 |
카파도키아에서 (0) | 2008.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