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의 말씀은 참으로 소중합니다. 사실 말이지 자기자랑만큼 부끄럽고 쑥스러운 일도 없습니다만 교회에 대한 인식이 워낙 안좋은 때라 정말 조심스럽게 잠시 소개하려고 합니다.
제가 섬기는 경주제일교회에서는 정기적으로 소외된 계층의 분들을 모시고 조금이나마 노고를 위로해드린다는 뜻으로 여러가지 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요즘은 환경미화원으로 수고하고 계시는 분들에 대한 처우가 조금 나아졌다고 해도 그분들이 고생하시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환경미화원으로 수고하시는 분들이 남들 모두가 다 곤하게 자는 한밤중이나 새벽에 일하시는 것을 보면 정말 고맙다는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 냄새나고 더러운 음식쓰레기를 비우시기도 하고 생활쓰레기 같은 것도 수거해 주시기에 도시 환경이 이정도마나 유지해 가는 것이 아닐까요? 새벽에 나갈 일이 많은 저로서는 그분들의 수고하심을 볼때마다 지나치면서 속으로 고맙다는 인사를 되뇌이고 합니다.
추석명절을 앞두고 교회내에 자리잡은 사회봉사관 건물에서 그분들을 모시고 위로해 드리는 작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해마다 이 일을 했으니 이젠 제법 되었습니다. 경주 시장님도 오셨네요.
우리가 준비한 작은 프로그램들이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순서를 마친 뒤에는 식사를 대접해 드렸습니다. 호텔 뷔페처럼 고급 음식은 아니지만 그래도 정성을 담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보잘것 없는 것이지만 선물도 조금 준비를 해서 나누어 드렸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 덕분에 저희들이 좋은 환경에서 살아갑니다."
노조 위원장님도 한 말씀하시는 가운데 교회에 대해 고마움을 표하십디다만 사실이지 우리가 인사를 받으려고 한 것은 아니므로 그저 미안하고 부끄러웠습니다.
어두운 곳에 손을 내밀어 주위를 환하게 밝히는 우리 모두가 되었으면 합니다.
"영원히 변치않을 사랑으로" 말입니다.
소찬이지만 맛있게 잡수어 주신 분들께 거듭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내년에 다시 초청할까 합니다. 그때도 꼭 와주시기를 당부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어리
버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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