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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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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여행기/08 일본문명의 시원-큐슈(完)

유후인을 떠나며 2

by 깜쌤 2008. 4. 24.

 

 배낭을 메고 눈을 맞으며 우린 걸었다. 온천동네여서 그런지 온 사방천지에서 김이 솟았다.

 

 

 

 

 

 개울에서도 김이 모락모락 솟았다.

 

 

 

 

 

 해오라비 닮은 저 녀석은 발이 시리지도 않은가 보다. 하기사 개울에서 김이 솟아오를 정도면 물은 예상보다 따뜻하지 싶다.

 

 

 

 

 개울물은 무심하게 흘렀고 우린 그 개울을 거슬러 따라 걸었다. 세월을 거스를 수 있다면 좋으련만......

 

 

 

 

 이쯤에서 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동백꽃이 눈 속에 화려하게 피었다.

 

 

 

 

 집들도 모두 깨끗했다.

 

 

 

 

 먹이를 찾는 오리는 물속을 뒤지고 있었다.

 

  

 

 어디 한군데 지저분한 곳이 없었다.

 

 

 

 

 

 지붕에서 흘러내리는 물을 받는 낙수받이 시설을 유심히 보기 바란다.

 

 

 

 

 이젠 유휴인 역을 향해 걷는다.

  

 

 

 길 끝머리 검은 색 건물이 기차역이다.

 

 

 

 

 우리는 아침 9시 7분발 하카다 행 기차를 탈 예정이다.

 

 

 

 

 메인 도로에 붙은 곁길도 아름답기는 매한가지다.

 

 

 

 

 다시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도시이다.

 

  

 

 대합실은 아침 9시가 되어야 연단다. 그러니 매표구 부근에서 쉬다가 개찰구 바깥을 보는 정도로 만족한다.

 

 

 

 

 2층은 커피숍인가 보다.

 

 

 

 

 한잔에 390엔이겠지.

 

 

 

 저쪽에서 기차가 와서......

 

 

 

 이쪽으로 우릴 데리고 가리라.

 

 

 

 

 빨간 기차가 들어왓다. 영화 <역무원>이 생각났다. 너무도 아름다운 영화였었다.

 

 

 

 차창밖으론 눈이 계속 내렸는데 기차가 고원지대를 벗어나 내려가기 시작하자 눈발이 빗방울로 변하기 시작했다.

 

 

 

 

 왜 이리 마음이 짠한지 모른다.

 

 

 

 

 이윽고 눈이 사라지고......

 

 

 

 

 기차는 다시 늦겨울 속 초봄의 세상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꿈 같았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