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0년대 초반에 찍은 경주 풍광들이라고 합니다. 2008년 4월 19일 토요일부터 일주일간 경주시 황성공원에서 열리는 "술과 떡잔치"에 갔다가 전시된 사진들을 찍은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복원되기 전의 석굴암 사진입니다. 무너져 내린채로 방치되어 있었던가 봅니다. 일설에 의하면 편지배달을 갔던 우체부가 비를 피하기 위해 잠시 들렀다가 발견해서 일본 관청에 신고함으로서 석굴암의 존재가 다시 알려지게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것 같습니다만.....
남산 자락의 포석정과 놀러나온 듯한 인근의 마을의 한복입은 아이들 모습입니다. 나무가 거의 다 사라진 남산이 말갛게 변해 있습니다.
첨성대 부근 길입니다. 지금은 여기 집들이 모두 다 철거되어서 한채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1915년 봉황대에 있던 에밀레종을 현재의 경주 문화원으로 옮기는 장면입니다. 구경꾼들이 구름처럼 모여 들었습니다.
서악동에 자리잡은 무열왕릉 부근의 풍경입니다. 산에 나무가 없기는 여기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온 사방이 흙뿐이니 그저 비만오면 무너져 내렸지 싶습니다.
1930년대 계림 부근의 풍경입니다. 갓을 쓴 나그네가 걸어가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현재의 국립 박물관을 지나 울산쪽으로 가면 왼쪽편에 낭산이 보입니다. 거기서 본 동(東)남산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동남산의 어디 쯤인지 대강 짐작은 됩니다만 너무 황량한 모습으로 남아 있었네요. 산이 이 지경이었으니 가뭄과 홍수가 해마다 반복되었을 것입니다.
조선 태조의 영정을 모셨던 집경전 풍경입니다.
불국사의 청운교 백운교의 모습입니다. 석가탑과 다보탑의 모습이 보입니다. 모든 것이 다 무너지고 쓰러지고......
이 건물은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경주경찰서와 상공회의소 부근에 남아 있는 건물이죠. 1920년대 경주 읍내의 산구의원 건물로 전해집니다. 자전거와 인력거 들것 등이 보입니다.
나무와 흙으로 얼기설기 얽어 만든 만든 다리의 모습입니다. 뼈아픈 가난의 흔적이 묻어납니다. 기원전 44년 3월 15일 오전에 암살당했던 로마의 지도자 줄리어스 시저(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지휘하던 군단이 오늘날의 라인강 상류를 가로지르는 다리를 놓았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조상들이 살아온 모습들이 너무 안타깝기만 합니다.
아주 귀한 사진이라고 생각합니다. 옹기점의 옹기 굽는 모습입니다.
오늘날 경주시 성건동에 있었던 백정 동네의 아이들과 청년들 모습입니다. 뒤로 보이는 산은 모양새로 보아 남산이지 싶습니다. 성건동에 백정들의 집단 부락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지게에다가 돼지를 지고 가는 모습을 찍었습니다. 남루한 옷차림에서 곤궁했던 시절의 흔적이 뚜렷합니다. 백정들이었을까요? 높은 나으리가 사진을 찍는다고 해서 공손한 자세를 취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의 경주문화원으로 쓰이는 예전 박물관 앞 건물입니다. 1910년대의 기생들 사진입니다. 앳된 모습들 같습니다. 모두 다 한번뿐인 인생을 사는 귀한 생명들인데 남성들의 노리개 정도로 취급된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왜 그런지 마음이 짠합니다.
무덤들 부근에 옹기종기 모여있는 민가가 이채롭습니다.
초가와 기와집이 이리저리 엉긴 상태로 마을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멀리 보이는 산은 남산인 것 같습니다.
극도로 황폐화된 불국사의 모습입니다.
오늘날의 중앙로에서 대릉원쪽을 보고 찍은 사진이라고 합니다.
1926년 서봉총을 발굴하고 난 뒤 불교식으로 위령제를 지내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중절모를 쓴 사람들과 인부들의 모습이 묘한 대조를 이룹니다.
5일장의 모습입니다. 장에 나온 사람들 대부분이 남자들인 것 같습니다.
1910년대 감포 항구 부근의 어시장입니다. 바닥에 마구 쏟아놓은 생선이 이채롭습니다.
서남산 최고봉이 있는 천룡사 부근입니다. 남산 중턱에 있는 평지인데 오늘날에도 농사를 지을 수 있는 땅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보면 단순하게 보이지만 현장에 서서 보면 위치가 절묘하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정겨운 풍경이긴 하지만 괜히 마음을 아리게 만드는 아련한 추억속의 모습들입니다.
낭산 쪽에서 본 반월성 부근의 풍경이라고 합니다.
1950년대 봉황대의 오솔길이라는 설명을 붙여놓았더군요.
경주 읍성 문 위에는 아이들이 올라가서 놀았습니다.
정말 이제는 다 잊어버린 낡은 풍경들입니다. 돌이켜보면 아스라한 추억들이지만 왜그런지 서글프게 여겨지기도 합니다. 참고로 저는 경주가 원 고향이 아닙니다. 혹시 잘못 이야기한 부분이 있으면 지적해주시기 바랍니다. 확인되는대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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