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7일 낮에 부음을 받고는 정말 놀랐습니다. 존경하는 장로님 한분이 소천하셨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어르신께서 편찮으시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갑작스레 운명하실 줄은 미쳐 몰랐기 때문입니다.
최근들어 못뵈었으니 참 말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가까운 분들이 한분씩 떠나시는 것을 보면 마음 전부가 그냥 마구 무너져내리는 것 같습니다.
퇴근 후 밤늦도록 손님을 맞이하고 보내는 일을 도와드렸습니다. 그런 식으로나마 그분께 받은 은혜를 갚고자 했습니다만 어디 그 정도로 성이나 차겠습니까? 어제 수요일 아침에 어르신께서 섬기시던 본 교회에서 발인예배를 드렸습니다.
아침에 비가 왔습니다. 오래 가물었던터라 비오는 것이 은근히 반가워야 하지만 장례식에 지장을 주지 않을까 싶어 한편으로는 걱정이 밀려들기 시작했습니다.
영어예배를 진행하시는 교수님도 오셔서 위로를 하시더군요. 먼 나라에서 온 이국인이 조의를 표하는 것을 보고 느낀 것이 많았습니다. 사람사는 도리가 무엇이지를 느껴보았습니다. 얼마나 고맙던지요.
고인과 함께 하나님을 섬기시던 훌륭한 선배 장로님의 모습을 길이 간직해보고자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피아노 연주와 파이프 오르간 연주에 놀라운 재능을 지닌 장로님을 보면 정말이지 저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동료였던 장로님을 보내시며 애태우는 진한 마음이 전해져 왔습니다. 저는 언제나 인간다운 모습으로 변해질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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