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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전근

by 깜쌤 2008. 3. 11.

 

2008년 2월 말에 새학교로 전근을 갔습니다. 경북의 경우 공립학교 교사는 보통 5년마다 다른 곳으로 전근을 갑니다. 저번 학교는 출근할 때 공원을 가로질러 가는 운치가 있었지만 이번에는 산업도로를 따라 가야하니 자동차 배기가스만 줄기차게 마시게 생겼습니다.

 

 

 

 

 

 

집에서 걸어가면 한 30분 정도 걸립니다. 가끔씩은 자전거를 타기도 하겠지만 주로 걸어다닐 생각입니다. 벚나무가 우거진 이런 길을 걸으면 좋으련만 새로 걸어야하는 출근길에는 그런 멋이 없습니다.

 

 

 

 

 

 

일부러 큰 학교를 찍어서 가려고 했던 까닭은 여러가지가 있었습니다. 요즘은 학교에도 워낙 일거리가 많아서 일에 치여 사는 수가 많습니다. 아이들만 가르치라고 하면 더없이 좋겠지만 온갖 전시행정의 들러리도 서야하니 괴로울 때가 많습니다.

 

 

 

 

 

 

잡무, 잡무 하지만 안 겪어본 분들은 교사들이 잡무에 시달리는 그런 고충을 잘 모르지 싶습니다. 별별 일을 다 해치워야 하니 어찌보면 우습기까지 합니다. 그래도 예전보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요즘 초등학교에서는 고학년 담임교사를 맡지 않으려는 분위기가 부쩍 심해졌습니다. 아이들은 갈수록 거칠어져만 가고 학부모들의 항의 수준도 보통이 넘으니 누가 어려운 일을 맡으려고 하겠습니까?

 

교직사회의 내부 모순도 보통이 넘지만 여기에서 그런 일을 가지고 왈가왈부하기는 싫습니다. 나이 들어보니 그저 모든 것이 다 우습게 여겨집니다.

 

 "왜 사냐건 그냥 웃지요!"

 

 

 

 

 

 

출근해서 퇴근까지 오늘도 정말 정신없이 여러가지 일을 해치웠습니다. 몸이 파김치가 되어서 집에 왔습니다만 가만 있기가 너무 아까워서 또 어설픈 나부랭이 보따리를 풀어두고 무엇인가를 끄적거려 봅니다.

 

 

 

 

 

 

이렇게 살다가 가겠지요. 전근 이야기를 꺼내다가 이야기가 조금 허무하게 맺어지는 것 같습니다. 어허허허허허허허~~~~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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