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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허겁지겁 떠나기

by 깜쌤 2008. 1. 28.

 

방금 짐을 다 꾸렸습니다. 돈만 있다면 어디든지 갈 준비는 항상 되어 있으니 아내 눈치를 봐가며 잠시 길을 떠납니다. 이번에는 철저히 배우러 가고자 합니다.

  

 

 

 

 

동행인은 한명, ㅅㅇ대 약대에 다니는 수재 조카입니다. 친구의 생질이지만 저는 제 조카라고 생각하고 데리고 다닙니다. 집을 비우는 사이 서재 창틀에 두고 기르는 야생화 녀석들이 목마를까봐 이제 물을 듬뿍 주었습니다.

 

  

 

 

 

일단 버스를 타고 부산까지 간 뒤 배를 타고자 합니다. 교회 일때문에 이번에는 일찍 돌아와야만 합니다. 이렇게 허겁지겁 길을 나서보기도 드물지 싶습니다. 어제 오후 6시경에 집에 와서 아내 심기를 살펴가며 한시간 동안 겨우 보따리를 챙겼습니다. 물론 돈은 한푼도 요구하지 않았습니다.

 

 

 

 

 

 

보내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데 돈까지 요구하면 목침 날아오지 싶어 참았습니다. 그러니 결국 숨겨두고 챙겨둔 알토란 같은 돈이 나와야 합니다. 사실은 연말 정산해서 돌려 받은 세금 그거 몇푼 달랑들고 떠나고자 합니다. 그놈의 떠남이 무엇인지 여기에 중독되어 평소에 악착같이 돈 절약하며 고생스럽게 살아가다가 한방에 퍽 다 질러버립니다.

 

 

 

 

 

나는 그저 배우면서 느껴가면서 생각해가면서 살고 싶습니다. 특히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나 사회, 나라에 가면 악착같이 배워서 나부터 변화시키고 싶기에 떠나려고 하는 것이죠. 아마 며칠동안은 기찻간에서 날밤을 새우지 싶습니다. 인터넷이 되는 대로 연락 드리겠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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