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들어 벌써 두번의 한파가 덥쳐왔다가 밀려나갔다. 첫번째 한파가 밀려온 지난 1월 5일, 외출해서 돌아왔다가 나무들을 살피던중 소사나무 두그루만 달랑 옮겨심어 놓은 화분밑에 무엇인가 신기한 것이 붙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안경을 벗고 자세히 살펴보니 인터넷과 텔레비전에 우담바라꽃이 피었다며 자주 호들갑을 떨던 바로 그 이상스런 물질이 붙어있는게 아닌가?
일단 화분을 방으로 가져와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화분 아래 부분을 잘 살펴보기 바란다. 하얀 실끈같은 것들이 보이지 않는가? 잘 안보인다는 분들을 위해 좀 더 가까이 접근해서 촬영해보았다. 바로 아래 사진이다.
이젠 확실하게 보이지 싶다. 우담바라는 불경에 나오는 상상속의 꽃 이름이다. 불경에 의하면 3천년에 한번씩 핀다는 꽃이지만 실제로는 존재할 수가 없는 꽃이지 싶다. 네이버와 다음 검색에 의하면 공통적으로 하는 이야기가 상상속의 꽃이라는 것이다.
가끔씩 나는 기자들의 보도 행태에 대해 이런 것은 아니다라는 느낌을 가질때가 있다. 우담바라 꽃에 관해서도 수년전에 어느 텔레비전 뉴스 시간에 어떤 기자가 한참동안 호들갑을 떨어댄 적이 있었는데 도대체 알고 하는 방송인지 모르고 하는 방송인지 의심스럽기만 했다. 물론 그 기자는 우담바라 꽃이 존재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방송을 한 것으로 기억한다.
이 물질을 두고 어떤 사람은 풀잠자리 알이라고도 하고 어떤 사람은 곰팡이라고도 하는 모양인데 추운 겨울 차가운 화분에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곰팡이라고 보기는 조금 어려울 것 같다. 지난 가을 분재화분들과 야생화 화분쪽으로 실잠자리 한두마리가 끈질기게 왔다갔다 하던 것을 본 기억이 난다.
연못 가에 살아야 할 녀석들이 왜 여기서 왔다갔다 하는지가 너무 궁금해서 측은한 마음을 가지고 꽤 오랫동안 관심을 기울여가며 살펴보았는데 어느 순간 사라지고 없었던 것이다. 혹시 그녀석의 알일까?
그래서 다시 화분 자체를 바깥에 놓아두기로 결정했다. 실내에 들여놓으면 관찰결과가 우습게 나올 것 같기에 원래 있던 바깥에 두고 살펴보기로 한 것이다.
결국 본래 자리에 되돌려두고는 증거로 삼기 위해 한번 더 사진을 찍어두었다. 이 추운 겨울에도 아직까지 잘 붙어서 버텨내고 있는 중인데 그 속에서 무엇이 나올지 너무 궁금하다. 설마 화분 밑에서 거꾸로 매달려 우담바라 꽃이 피는 일은 벌어지지 않겠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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