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대부분의 사람들은 일본인들을 두려워한다고 한다. 두려워한다는 말의 의미를 가지고도 여러 갈래로 해석해볼 수 있겠으나 여기서는 그들의 치밀성과 장인정신에서 우러나오는 1등주의에 한정하고자 한다.
얼마전에 종이 팩 속에 든 일본 소주를 구경할 기회가 있었다. 소주 끊은지는 너무도 오래 되었으니 이젠 냄새와 맛도 거의 잊어버렸지만 예전 생각도 나고 해서 냄새나마 한번 맡아보았다. 오늘 꺼내고자 하는 이야기는 술 이야기가 아니다. 포장재 옆면에 그려진 분리수거 방법을 보고 감탄을 했기에 꺼내보는 말이다.
나는 배낭여행을 하다가 정보가 궁하면 우리나라 사람을 못 찾을 경우에는 외국인 중에서는 우선적으로 일본인을 찾아 물어보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인들의 기록정신 하나는 끝내주기 때문이다. 특히 오지 여행을 하다가 정보부족현상을 나타낼 경우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일본인들에게 묻는 것이 훨씬 더 유리할 때가 많았다.
아침에 일어나서 대문옆을 보았더니 누가 검은 색 비닐 봉지에 밥과 떡을 가득 담아 던져두었다. 음식물은 시에서 지정한 음식물 담는 통에 담아서 내어 놓은 것이 상식이건만 검은 비닐 봉지 속에 가득 넣어 남의 집 담벼락 밑에 휘익 던져 놓는 것은 도대체 어디서 배운 짓인지 모르겠다.
음식의 양도 많아서 족히 쌀 한됫박 분량은 되지 싶다. 이런 식으로 사는게 우리들 시민 의식인가 싶어서 어이가 없다못해 말이 안나올 지경이 되었다. 이렇게 버리고도 복받고 살기를 바란다면 너무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싶다.
이런 기초 상식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분리수거를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무리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쳐보면 기가 차서 말이 안나오는 경험을 정말 자주 하게 된다. 너무 어이가 없어서 황당해지는 경우도 자주 보게 되는데 이젠 어른들까지 이렇게 나오니 할말이 없어진다.
방금 여행계획서 작성하기를 완료했다. 직장에다가 제출하고 결재를 얻은 후에 잠시 배우러 나갈까 싶어서이다. 이번에는 철저히 일본인들에게 배우고자 하는 의미에서 더 자세를 낮추어 잠시 다녀 올 생각이다. 평소에 비하면 정말 잠시 잠깐 나들이를 할 생각이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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