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주일간 연습을 해온 연극 공연이 어제 밤, 그러니까 12월 21일 금요일에 있었습니다. 학급 아이 37명이 한명도 빠짐없이 4모둠으로 나누어 우리말 연극 3편, 영어 연극 1편을 공연했습니다. 모두 다 출연하는 것에다가 의미를 두었는데 열심히 잘 해내더군요.
과자 부스러기 조금 가져다 놓고 자기들 마음대로 떠들면서 먹고 노는 책걸이 행사가 아니라 서로 협조해가며 팀웍을 이루어서 한편의 드라마를 공연하는 것이니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습니다.
우리말 연극은 교과서에 등장하는 극본을 아이들 스스로가 조금씩 덧손질을 했고 영어 연극은 인터넷에 공개된 자료를 검색해서 제가 조금 손을 보아서 아이들에게 넘겼습니다. 또 아이들은 사진 자료를 찾아 파워 포인트 프로그램으로 배경 화면을 만들고 스스로 번역을 해서 자막을 넣었습니다.
교사는 일하는 방향만 가르쳐주고 목표만 제시해주면 됩니다. 요즘 아이들은 똑똑해서 얼마나 잘 하는지 모릅니다.
덕분에 우리 반 아이들은 방학이 다가오는 줄도 모르고 살았습니다. 너무 바쁘면 세월 가는 것을 잊어버리는가 봅니다. 저도 너무 정신없이 바빠서 연말이 되는지 새해가 오는지도 모를 지경이었습니다.
끝나고 나서는 뒤풀이 행사를 가졌습니다. 일일이 칭찬을 해주고 나서 부모님들이 준비한 작은 음식을 먹으며 한해를 정리한 것이죠. 스스로 자원한 아이가 리더가 되어 자기 모둠을 다독거려가며 연습을 시키고 소품을 준비하고 의상을 갖추고 했으니 팀장 아이가 정말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아이들도 잘만 다독거려가면 이렇게 멋지게 하는데 우리 어른들은 왜 맨날 째그락거리며 흠이나 잡고 다투고 깎아내리고 하는지.....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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