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다 잊었어' 라는 말을 다 믿을 수 있을까?
인생살면서 차곡차곡 나이테 속에 묻어둔 것이 잊은 것일까?
그게 잊은 것이라면 왜 까닭없이 문득문득 떠오르는 것일까?
마음대로 하면야 어디든지 가서 안만나보고 안따져보고 싶을까?
이젠 철이 들어 내 삶의 테두리를 못깨는 것이지 까마득히 잊었다고 함부로 말할 수 있을까?
우리가 잊은게 뭐고 잃은게 뭐며 뭘 놓치고 살았는지 되새겨보았니?
소복이 쌓인 낙엽만큼이나 많은 세월의 흔적을 안고 버텨온 지금에 너와 내가 얻은게 뭘까?
새로 다시 한번 더 생각해봐.
아쉬워할 것 없어. 마음에 묻어 둘 일은 정말 없어.
이젠 너와 나, 나무 밑에라도 우리들 몸뚱아리 흔적 뿌림당할 날이 가까운데 뭘 못잊는다는 거지?
다 용서하고
다 잊어버리고
다 안아주고 남기지 말고 가야지.
이젠 우리가 떨어져 나갈 차례가 된거야.
다음 해 봄을 위해서.....
그 다음 해 봄에 피어날 파릇한 청춘들을 위해서......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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