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일 금요일 오후 2시부터 한해를 마무리하는 발표회를 열었습니다. 체육관을 겸한 번듯한 강당이 없는 학교이기에 옥상에 마련된 간이 강당에서 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학년은 반별 발표회를 가지는 식으로 진행을 했지만 6학년은 종목별로 하기로 했습니다. 반별로 하면 연습시키기도 편하고 한가지만 지도하면 끝나지만 종목별로 하면 아이들을 모두 흩어서 연습을 시켜야하니 배나 힘이 듭니다. 거기다가 연습시간도 마음대로 조절하지 못하게 되어 고생이 이만저만 아니지만 대신 아이들에게 출연하고 싶은 종목을 고르게 할 수 있으므로 그런 기회를 준 것이죠.
행사장을 깔끔하게 정리해두고 아이들을 입장시킵니다. 팀별로 입장을 하게 되니 관리하기가 어려워집니디만 교사의 역량이 드러나는 순간이기도 합니다. 아주 훈련이 잘 된 아이들이므로 떠들지 않고 조용히 입장해서 자리를 찾아 앉습니다.
오후2시에 시작하기로 했으므로 1분도 어김없이 정확한 시간에 시작을 합니다. 마루바닥이므로 학부모님들은 비닐봉지로 신발을 감싸도록 했고 음료수는 밖에서만 드시도록 했습니다. 물론 일어서서 사진촬영을 하는 것도 금지됩니다. 당연히 우리 교사들도 공연 중간에 다니지 않도록 당부를 해두었습니다.
첫번째 팀은 시작 5분전에 입장하여 자리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시작 신호와 함께 어김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난타 팀입니다. 발표회 프로그램은 이 글 제일 아래 쪽에 있으므로 참고하시면 됩니다. 6학년 어린이 전원에게 한명도 빠짐없이 모두 다 무대에 출연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을 원칙으로 했습니다.
그다음에는 합창 순서입니다. 이런 프로그램에 사회자는 필요없습니다. 다음 출연팀을 알리는 것은 공연한 팀에서 아무나 한명을 뽑아서 이야기하게 했습니다. 그러니 소수의 아이들이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기회를 독점하는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이들도 모두 진지하게 참여합니다. 열렬한 박수를 보내고 다 같이 관심을 보여줍니다. 물론 이렇게 지도하려면 힘이 드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게 교육의 힘이 아닐까요?
남자 아이들의 태권무입니다. 힘이 넘칩니다.
이번에는 멜로디언과 리코더로 이루어진 합주단이 합주를 선보입니다. 서툴고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골고루 참여의 기회를 주어 무대에 서도록 해준다는 그것이 중요하다고 여깁니다.
남녀 아이들로 이루어진 댄스팀이 나와서 멋진 댄스를 보여줍니다. 밸리 댄스를 익숙하게 추는 아이도 있어서 흥을 돋구워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넘치는 끼를 주체못할 지경입니다. 마음껏 발산할 수 있는 기회를 자주 만들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중고등학교때는 이런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대학 들어가면 진지한 학문의 세계로 파고드는 그런 모습을 보이는게 참교육이 아닐까요?
아이들이 진행하는 도전 골든벨 시간입니다. 아이들의 유머와 재치가 돋보이는 시간이죠.
무대체질을 가진 아이들이 마음껏 자기 솜씨를 보여주는 중입니다. 아이들의 새로운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이번에는 새천년체조를 보여주는군요. 모두 다 건강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악기연주에 소질을 가진 아이가 멋진 첼로 연주 솜씨를 보여줍니다. 첼로의 중후한 소리가 아이들의 마음을 파고 듭니다. 아주 조용하게 진지한 자세로 감상을 하는 전체 아이들의 태도도 휼륭합니다.
부채춤을 추는 순서입니다. 고전적인 아름다움을 잔잔하게, 그러면서도 흥겨운 가락에 실어서 보여주었습니다.
미래에 멋진 엄마가 될 소녀들의 모습이 얼마나 예쁜지 모릅니다. 자라나는 아이들을 보는 즐거움이 정말 아름답고 크다는 것을 학교 현장에서 느껴봅니다. 조금 문제를 피우는 아이들도 있지만 아직도 동심을 간직한 아이들이 많아서 더욱 더 아름답게 보입니다.
이번에는 중창팀이 등장했습니다. 변성기에 접어든 아이들도 제법 되지만 설익은 듯한 노래소리가 오히려 풋풋한 냄새를 풍겨줍니다.
요즘 아이들은 모두 다 날씬합니다. 여자 아이들을 보면 하체가 길어서 정말 날씬하게 보입니다. 쭈욱 곧은 모습들이 너무 보기 좋습니다.
창과 가야금 연주에 대단한 소질을 가진 아이가 멋진 우리 가락을 선보입니다. 이런 아이들의 놀라운 재주는 정말 부럽기만 합니다.
스포츠 댄스팀이 올라와서 빼어난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언제 저렇게 연습을 다 시켰는지 궁금합니다. 요즘 교실에는 컴퓨터와 프로젝션 텔레비전이 기본으로 갖추어져 있으므로 인터넷에서 동영상을 찾아 보여주면 금방 따라하는 법이지만 그게 말처럼 쉬운 것이 아닙니다.
두려움을 극복해내고 남 앞에서 자기의 끼를 한껏 멋지게 보여준다는 바로 그 사실이 중요하죠. 그러므로 학급별로 연습을 시키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출연하고 싶은 종목을 선택하게 한 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보여주게 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즐겁게 하는 법이거든요.
자녀 교육도 마찬가지입니다. 부모의 생각으로 장래를 강요하는 것보다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도록 놓아두는 것이 인생 성공요인의 첫걸음이라고 봅니다. 아주 특별한 아이가 아닌 다음에야 범죄의 세계로 빠져들기를 원하는 아이는 거의 없습니다.
물론 부모가 충고를 하고 넓은 안목으로 인생을 보도록 권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사물놀이를 하는 아이는 신명이 저절로 나는 모양입니다.
쉽게 무아지경으로 돌입합니다. 이런 프로그램은 지도교사의 역량을 절대 무시못합니다. 유능한 동료교사들이 제 주변에 가득하다는 것은 큰 행복입니다.
밝은 표정으로 이끌어나가는 젊은 후배들이 너무 자랑스럽습니다. 승진에 욕심을 내기보다 자기 길을 열심히 걸어가는 이런 젊은 교사들이 많을수록 우리 미래가 환해지지 싶습니다.
최선을 다해 악기를 두드리는 아이들이 너무 신기합니다. 얼굴 표정을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아름답지 않습니까?
이제 마지막 순서로 수화팀이 등장했습니다. 하얀 장갑을 끼고 노래를 부르며 수화를 보여줍니다.
구경하는 아이들도 다 따라합니다. 모두 다 교실에서 익혁거든요. 다같이 즐기며 참여하는 것입니다. 물론 구경오신 학부모님들도 따라 합니다.
이런 것을 보면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정말 좋은 직업이라는 것을 느껴봅니다. 권력도 없고 돈도 못버는 직업이지만 사람을 기르는 장사가 교육이니 뿌듯한 감정을 느낍니다.
무엇이든지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진정 아름답기가 그지 없습니다.
수화를 끝으로 막을 내려야 합니다. 아이들 대표가 끝인사를 하고나면 우리 아이들이 일제히 마지막 작별의 노래를 부르며 손을 흔드는 것으로 끝을 냅니다.
다같이 내년을 기약하는 노래를 부릅니다.
학교를 대표하는 교장선생님의 감사 인사가 자연스레 이어집니다.
가을이 내린 교정에는 아이들의 함성만이 메아리치고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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