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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국향(菊香)을 맡는 오후

by 깜쌤 2007. 10. 14.

 

옆집에 사는 총각의 결혼식이 어제 13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예정되어 있었기에 결혼식장을 들러 혼주와 신랑을 보고 발걸음을 돌려 시내에 있는 경주문화원을 찾아갔습니다. 국화와 분재전시회를 개최하고 있다기에 찾아간 것이죠.

 

 

 

 

 전시회를 개최한 분들 가운데 두분은 그런대로 면이 익은 분들이어서 구경하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현재 경주 구(舊)시가지 가운데 상당부분은 철거되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천마총 부근 동네인데 이제 거의 이주를 다 시켰습니다. 덕분에 시내 상가들 경기가 많이 죽어버려서 원성이 큽니다만 어쨌거나 차츰 고적지 재정비 윤곽이 드러나고 있는 중입니다.

 

 

 

 

 

 옛날 읍성이 있던 곳도 정비대상지구인가 봅니다. 성벽 복원작업도 이루어지고 있는데 부근 집들은 헐려서 없어지고 그 자리에 조금씩 성벽이 재건되었습니다. 경주문화원이 있는 이곳은 예전 읍성이 있을때 관아였던 모양입니다. 한때는 여기를 박물관으로 쓰기도 했다고 합니다. 그러고보니 제가 30년전에 처음 경주에 왔을때 생각이 어렴풋이 나는 것 같기도 합니다.

 

 

 

 

 

 덩굴이 뻗어나가는 마삭줄을 이렇게 나무로 키워낸 정성이 놀랍습니다. 이제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하는군요. 분재에 관심이 많다고는 해도 나는 철사걸이를 해서 무리하게 수형(樹形)을 잡아가는 것을 싫어하므로 모아심기해서 자기 마음대로 자라는 것 서너분 정도를 가지고 있는 정도이지만 남이 만들어둔 작품 구경하기는 즐겨하므로 가본 것입니다.

 

 

 

 

경주 남산을 올라가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남산의 소나무들은 이리저리 구부러져서 운치가 대단합니다. 그런 나무들은 분재용으로 적격이지 싶습니다.

 

 

 

 

 야생화를 분에 기른 솜씨가 대단합니다. 이런 것은 저도 좋아합니다.

 

 

 

저는 요즘 두(豆)분재에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주 작은 소품 분재를 의미한다고 하는데 일본인들이 유행시키고 있는 모양입니다. 너무 큰 것은 제게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인지 작은 소품들이 마음에 들더군요.

 

 

 

 

 

 돗자리를 깔고 그 위에 연출을 했습니다. 돗자리를 짜던 친구가 생각이 나네요. 장인어른도 돗자리를 짤줄 아셨는데......

 

 

 

 

 

 

손바닥 위에 올려두고 감상할 수 있는 녀석들이 귀여워지니 이게 무슨 조화인지 모르겠습니다. 

 

 

 

 

 

 소사나무와 느티나무는 비슷한 것 같아도 잎모양을 자세히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소사나무는 수형잡기가  그런대로 쉬운 모양입니다.

 

 

 

 

 

석곡 엽예품(葉藝品) 같습니다. 귀한 티가납니다.

 

 

 

 

오늘 소개하는 작품들은 모두 사진을 세로로 길게 찍어본 것들입니다.

 

 

 

 

 

 빨간 열매가 조롱조롱 달린 피라칸사입니다. 이 상태로 밖에 놓아두면 겨울 새들의 좋은 먹이가 될 것입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작은 피라칸사들의 열매를 찾아 자주 오던 새들이 기억납니다.

 

 

 

 

 

밭에서 실생한 것은 아닌 것 같고 산채해서 오랜 세월을 두고 공을 들인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세월을 머금은 흔적이 드러납니다.

 

 

 

 

 

 

 한쪽으로는 국화를 전시해두었습니다.

 

 

 

 

 

 우리나라 한반도 모양으로 기른 작품인데 기가 막힌다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정원에는 세월 머금은 모과나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늘엔 구름이 적당했고 국화향기도 좋았습니다. 오후 3시 반에 시작되는 영어예배에 참가하기 위해 자리를 떠야만 했습니다.

 

 

 

 

 

문화원 인근에 자리잡은 교회의 뾰족탑엔 한가한 오후 시간이 걸려 졸고 있었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