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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자전거로 경주보기 1

by 깜쌤 2007. 10. 2.

 

 

 

 

해마다 많은 분들이 고적도시 경주를 다녀가시는 것 같습니다만 그냥 자동차만 타고 휘익 둘러보고 가는 정도의 여행이라면 의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취미가 배낭여행인 저는 어떤 나라를 가보든 간에 반드시 하루쯤은 줄기차게 걸어봅니다. 산에도 가보고 들길을 걸어보기도 하며 작은 도시라면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누비기도 하고 시골길을 가보는 것을 원칙으로 합니다.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경주라는 도시는 자전거를 타고 돌아다니기에는 정말로 안성맞춤격인 도시라고 여깁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이 피끓는 청춘들이거나 제 생각과 조금이라도 공감하시는 것이 있는 분들이라면 승용차는 집에다가 두고 기차나 버스를 타고 경주에 오시기를 권합니다. 궂은 날이라면 어쩔 수 없지만 맑은 날이라면 버스터미널 부근이나 경주역 부근에서 자전거를 빌려서 돌아다녀 보는 것도 꽤 괜찮은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유적지를 순방하기 위해 버스 터미널 부근에서 자전거를 빌렸다면 거기서부터 출발해서 동부사적지구부터 가면 아주 편합니다. 하지만 봄철이나 가울철에 단순히 보문관광단지에 가서 놀이기구를 타고 노는 것이 목적이라면 일단 서천으로 내려가시기 바랍니다.

 

고속버스터미널괴 직행버스 터미널 자체가 형산강(경주 사람들은 서천이라고 부릅니다) 강변 인근에 있으므로 눈을 한번만 돌리면 쉽게 둔치로 내려가실 수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자전거를 타고 천천히 강변을 따라 달리기만 하면 한시간 뒤에는 보문에 도착하실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작은 배낭을 등에 매고 달리는게 좋습니다. 초콜렛 몇개와 물한병 정도를 넣어두는 것이 좋습니다. 사과 몇알이나 배 한두개쯤 넣어두어도 좋겠지요.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주는 경주 지도를 챙겨두는 센스도 필요합니다.

 

 

 

 

 

 

 

 

 잘 정비해둔 둔치 길을 자전거로 달리는 기분은 그저 그만입니다. 단 바람이 많이 부는 날은 죽을 고생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자동차로 편하게 다니기를 원하는 분들은 처음부터 시도를 안하시는게 건강에 좋습니다. 땀흘릴 각오를 하고 맑은 공기를 마시는 즐거움을 만끽하고자 하는 분들만 시도하시는게 좋습니다.

 

 

 

 

 

 

 

서천을 따라 달리면 동국대학교 부근에 있는 애기소(애기소가 궁금하시면 바로 아래글 무녀도의 장소를 찾아서읽어보시면 됩니다)를 지나게 되고 그 부근에서 동쪽으로 방향을 틀면 북천을 따라 보문까지 가게 될 것입니다. 길잃을 염려는 절대로 없습니다. 그냥 사진에 보는 것과 같은 길을 따라만 가면 되니까요. 

 

북천을 따라 올라가다가 보면 북천을 가로지르는 큰 다리 밑에서 막히는 곳이 나오는데 그때는 강건너 반대편에 연결된 자전거 전용길로 계속 가면 됩니다. 그러니 엄청 편리한 것인데도 많은 분들은 그런 낭만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서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신난다고 너무 페달을 밟아서 과속을 할 경우 강변을 따라 걷는 사람을 들이받거나 치어서 골치아픈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므로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연인들은 둘이서 페달을 밟는 자전거를 빌려도 됩니다. 요즘은 접는 자전거도 나와 있으니 승용차나 기차로 와서는 자전거를 펼쳐서 타도 될 것입니다.

 

 

 

 

 

 

 만약 봄철에 경주를 방문하게 된다면 당신은 보문 입구 부근에서 기막히게 우거진 억새 숲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자전거 도로 양쪽으로 자리잡은 도로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강변엔 지난 가을에 핀 억새가 그때까지 남아있는 모습을 보게 되는데 혼자보기에는 정말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벚꽃이 피는 시기는 대강 식목일 며칠 후가 되는데 그때는 보문관광단지로 가는 길 전체가 자동차로 미어터지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 사람들은 정말 유유자적하게 노닐 수 있고 거닐 수 았습니다. 

 

 

 

 

  

 

 

봄철에는 바람이 자주 일어납니다. 보문에서 시내로 돌아나올때는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내려오게 되므로 더없이 신이 납니다. 억새가 가득 우거진 곳곳에 쉴 만한 장소들이 준비되어 있으니 그냥 지나치지 말기 바랍니다.

 

이렇게 강변길을 다니기만 하면 중요한 우적지를 놓치게 됩니다만 보문에서 내려오는 길에 시내로 들어가서 분황사와 황룡사터, 그리고 천마총, 첨성대, 계림 등지를 보고 터미널로 가면 됩니다.  

 

 

 

 

 

 

경주 지방의 단풍은 10월 마지막 주가 절정에 다다릅니다. 11월 첫주도 좋은데 특히 보문에서 감포로 넘어가는 추령의 단풍이 아름답습니다. 추령 단풍을 구경하기 위해서는 승용차로 가는 것이 나을 것입니다. 단풍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하기로 합시다. 오늘은 자전거 전용도로 이야기가 중심이니까요.  가을 억새 구경을 위해서도 자전거로 다녀보기를 권합니다. 보문 입구의 억새숲은 가을에 장관을 이룹니다.  

 

 

  

 

 

 

 

터미널에서 출발을 했다면 보문호 둑이 보이는 이 부근에서 피곤함과 배고픔을 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럴땐 준비한 과일이나 과자를 드십시오. 배가 고프다면 보문호 둑이 보이는 왼쪽에 기와집 음식점들이 늘어서 있는 마을을 만날 것입니다. 그곳에서 한끼 식사를 하고 가도 됩니다.  몇몇 순두부집은 명성이 자자하므로 한번 들어가 보셔도 좋습니다.

 

 

 

 

 

 

 

 경주라는 도시는 수학여행와서 슬쩍 보고 지나치는 그런 곳이 아닐 것입니다. 시내 부근 유적지만 살펴도 하루가 가버리는 것은 흔한 일입니다. 하루를 투자하여 남산 부근을 살피면서 트래킹을 하는 것도 의미가 있고 또 다른 하루를 투자하여 감포로 나가서 대왕암과 골굴암, 기림사와 감은사를 보는 것도 좋습니다.

 

오늘은 자전거를 타고 보문을 오고가는 방법만을 알려드렸습니다. 나머지는 다음 글에 계속하지요.

 

 

 

어리

버리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