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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초등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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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세상사는 이야기 1 My Way (完)

호미곶(虎尾串)

by 깜쌤 2007. 8. 24.

 

"나는 어디 가본데가 거의 없는 사람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면 나를 아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피식 웃고 맙니다. '해마다 온 세계를 다 돌아다녀놓고는 가본데가 없다는게 말이 되느냐'는 식으로 이야기를 해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소에 나는 시내라는 좁은 테두리 속만 다닙니다.  그러니 경주에 어떤 특색있는 음식점이 있는지 어디에 무슨 새로운 좋은 곳이 있는지도 모르고 삽니다. 어제, 8월 24일 오후에는 지인(知人) 가족으로부터 바람이나 쐬러 가자는 제의를 받아 잠시 외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경주에서 7번 국도를 따라 포항으로 가서는 31번 국도를 따라 포항제철 앞을 지나서 지방도로로 접어든 뒤, 도구해수욕장을 지나 대보 등대박물관과 호미곶(虎尾串)을 보고는 구룡포, 감포를 거쳐 경주로 돌아오기로 한 것입니다.

 

 

 

 

 

 

 포항이 자리잡은 영일만을 대보쪽에서 바라본 모습도 상당히 아름다웠습니다. 항상 영덕 쪽에서만 바라보다가 반대쪽에서 보게 되었는데 그 모습이 그지없이 아름답더군요. 포항이 천혜의 항구라는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었으니 좋은 공부를 한 셈입니다. 

 

 

 

 요즘은 곳곳에 풍력발전기를 세워 무공해 에너지를 확보하는 것 같습니다. 좋은 일이라고 여깁니다.

 

 

 

 

 

 호미곶에서 벌어지는 해맞이 행사가 워낙 유명해져서 그런지 여기를 다녀가보신 분이 엄청나게 많더군요.

 

 

 

 

 

 가로등에 매달아 놓은 호랑이(범) 형상의 한반도 이미지가 이색적입니다. 한반도가 양순한 토끼모양이라느니 무서운 범 모양이라느니 하는 것을 가지고 다투는 사람들이 제법 있는 모양인데 하여튼 한반도가 무엇을 닮긴 닮았습니다.

 

태국이 코끼리 모양이라면 이탈리아는 장화 모양이니 한 나라의 형상을 결정짓는 그 무엇이 잇으면 훨씬 좋은 일이겠지요. 우리의 국력이 강해져서 대륙으로 웅비하는 모습을 보이면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를 호랑이로 볼 것이요, 국력이 시들어서 망할 징조가 보이면 토끼정도로 여기지 싶습니다.   

 

 

 

 해맞이 광장 한쪽에는 전국 최대의 가마솥이 자리잡았습니다. 나같은 처지의 사람들은 평생가도 호미곶 떡국  한그릇조차 얻어먹을 일이 없지 싶습니다. 

 

 

 

 

 불한번 지펴서 끓이자면 엄청난 에너지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상생(相生)의 손'이라고 했던가요? 호미곶 등대와 더불어 호미곶의 명물이 되었습니다.

 

 

 

 

 바로 앞에 동해의 푸른 물이 넘실거리니 속이 탁 트임을 느낍니다.

 

 

 

 

 등대박물관은 몇년전에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차 찾아가본 곳이라서 그냥 지나치고 맙니다. 흰색 등대와 푸른 하늘, 파란 바다와의 조화가 아름답기만 합니다. 마치 그리스의 섬들을 보는 것 같습니다. 동네 집들의 색깔도 통일시킨다면 아주 이국적인 모습이 될 것 같은데...... 

 

 

 

 

 

 연오랑세오녀 상도 훑어 봅니다.

 

 

 

 

 

 

모를때는 공신력있는 기록을 보는 것이 최고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여기에서 가까운 구룡포항의 과메기는 이제 전국적인 명성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과메기를 안먹어본지도 또 몇년이 된 것 같습니다.

 

 

 

 

 

 

 바닷물속에 배치한 발상이 너무 신선합니다.

 

 

 

 

 

 

 바닷가 학교에 처음 부임하러 갔을때 바닷가의 작은 바위하나도 임자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믿지를 못했습니다.

 

 

 

 

 

 

 똑딱이 카메라로 최대한 끌어당겨서 찍었더니 또렷하지가 않습니다. 좋은 카메라를 한대 사고 싶지만 경제적인 형편이 허락하지를 않습니다.

 

 

 

 

 

 

 발걸음을 돌려 구룡포로 갔습니다. 구룡포읍이 환히 내려다 보이는 바닷가 음식점에서 해삼무침과 전복물회, 그리고 성게알을 대접받았습니다. 내 평생 처음 먹어보는 음식도 있었습니다. 평소 남에게 많이 베풀어 준 것도 없는데 귀한 대접을 받고 나니까 그저 송구스럽기만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모처럼 참으로 오랫만에 마음 편하게 한번 다녀왔습니다. 하지만 귀한 음식을 혼자만 맛보았다는 생각이 들자 부모님 생각이 나서 다시 마음 한쪽이 아려왔습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