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깜쌤의 세상사는 이야기 : '난 젊어봤다' - 자유 배낭여행, 교육, 휘게 hygge, 믿음, 그리고 Cogito, Facio ergo sum
  • 인생 - 그리 허무한게 아니었어요. 살만했어요
경주, 야생화, 맛/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전촌에서

by 깜쌤 2007. 6. 26.

 불국사에서 석굴암 올라가는 길은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걸어가는 것이고 하나는 차를 타고 올라가는 것입니다. 어르신들을 모시고 노래를 들려드린 뒤 모두들 차를 타고 동해로 갑니다.  이제 석굴암 가는 도로인 석굴로를 통과하는 중입니다.

 

나는 이런 기회가 되어야 어디 외출이라도 한번 해볼수 있게 됩니다. 오직 학교와 집과 교회만 왔다갔다 하는 사람이니 어디에 무엇이 있는지도 잘 모르고 삽니다. 어찌보면 제가 가장 큰 쑥맥이고 바보이기도 합니다.

 

 

 

 석굴암가는 길로 올라가다가 산에 다 오른 뒤에 석굴암쪽으로 가지 말고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면 감포대왕암으로 가는 길이 됩니다. 그쪽 경치가 꽤나 괜찮으니 경주 오시는 분들은 꼭 한번 가보시기 바랍니다.

 

지도 아래쪽을 보시면 휴양림이라고 써놓은 것이 보이지요? 그 방향으로 가시면 됩니다. 불국사와 석굴암이 있는 산은 토함산이고 불교 유적지가 널널하게 깔린 산은 남산입니다. 두 산은 서로 다른 곳에 있으므로 헷갈리지 않기 바랍니다.

 

 

 길 왼쪽에 장항사 터에 복원된 석탑이 나타납니다. 비가 온 뒤끝이어서 그런지 골짜기에 물이 제법 흘러내려갑니다. 어째 분위기가 태국 북부의 산악지대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치앙마이에서 치앙라이 가는 길을 가는 것 같습니다.

 

 

 

 감포 못미쳐 처음 바다를 만나게 되는 곳이 전촌입니다. 전촌 항구에 가보았습니다. 전촌 해수욕장은 엄청 크지만 모래가 곱지를 못합니다. 어항 구실을 하는 한모퉁이 항구에는 방파제를 쌓아 내항에는 물이 잔잔하기만 했습니다.

 

 

 

 젊었던 날에는 여기에 바다 낚시를 하러 몇번 왔습니다. 이젠 낚시할 시간조차없으니 그런 날들이 아득한 옛날 추억이 되고 말았습니다.  

 

 

 

 낚시용 배인 모양입니다. 바닷물이 이렇게 잔잔할 수 있다니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방파제 끝에는 빨간 등대가 자리잡았습니다.

 

 

고즈녁한 풍경이 마음에 듭니다. 나는 요란스럽게 소란스러운 것은 딱 질색입니다. 비가 조금 내렸더라면 더 좋은 풍경이 될 뻔 했습니다.

  

 

 

 생선회를 즐기러 오신 분들이 꽤 많았습니다. 사실 우리도 뒷풀이를 위해 바닷가까지 온 것이죠.

 

 

 

 나는 평소에 열대바다가 아름답다고 여기며 삽니다. 산들바람에 부드럽게 나부끼는 야자나무 이파리하며 따뜻한 바닷물과 새하얀 모래가 그립습니다. 정말 그립습니다. 옥빛으로 남실거리는 색깔의 아름다움은 또 어떻고요?

 

 

 

 내가 가본 많은 바다 중에 나는 인도네시아의 롬복 섬에 딸린 길리 메노를 잊지 못합니다. 이탈리아 카프리 섬의 바닷물색도 좋았습니다.

 

 

 생선회를 먹은 후 바닷가에 나가서 다시 사진 몇장을 더 찍었습니다. 그렇게 초여름 저녁을 보냈습니다. 

 

 

어리

버리

 

 

 

 

 

'경주, 야생화, 맛 > 경주 돌아보기 Gyeong Ju 1 (完)'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구름이 핀~~~~다  (0) 2007.08.21
남산에서  (0) 2007.07.18
쪼매 잡숫고 하시소마~~  (0) 2007.04.19
경주 반월성 앞 유채꽃밭  (0) 2007.04.17
올해도 피었습니다 2  (0) 2007.04.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