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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교육, 초등교육/내반 아이 일류만들기

운동회 연습시키기 3

by 깜쌤 2007. 5. 25.

 운동장 연습을 위해 아이들을 운동장에 모을때 시간을 지키는 것은 교사나 아이 모두에게 기본에 속하는 일이지만 그 기본이 잘 지켜지지 않는 현실을 보면 안타깝기 그지 없습니다. 미리 동학년 선생님들께 아이들이 0시 00분까지 운동장에 나오도록 해달라고 부탁을 드려두면 훨씬 효과적입니다. 이 글에서 말하는 0시 00분은 아이들이 운동장에 나와서 앉아서 기다리는 시각을 말하는 것이 아니고 수업 시작을 하는 시각을 의미합니다.

 

오후 2시에 모이도록 이야기를 했다면 오후 두시에 교사가 나가서 줄을 세운다는 말이 아니라 그때부터 수업을 진행하겠다는 말이니 아이들은 적어도 1시 59분 정도까지는 나가서 줄을 지어 앉아 있도록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이런 연습을 할때 왜 아이들을 자리에 앉히느냐 하면 이유는 간단합니다. 앉아 있으면 통제하기가 훨씬 쉬워진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교사가 지휘를 하는 조회대 위에는 당연히 마이크가 미리 설치되어 있어야 합니다. 마이크가 없을 경우 아이들을 통제하는 방법은 나중에 다시 말씀 드리겠습니다.

 

마이크를 설치해 두어도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조회대 위에 올라와서 마이크를 가지고 장난하는 일은 거의 벌어지지 않습니다. 제 자신이 미리 운동장에 나가서 대기하고 있어서 아이들이 장난을 칠 빌미를 제공하지 않기도 하지만 장난을 치게 되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은 아이들도 잘 알기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가 되는 것이죠.

 

아이들은 모두 반별로 앉아 있도록 합니다. 남녀 각각 1줄로 앉아 있도록 하되 반드시 손에 흙을 묻히지 못하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연습을 해보면 우리나라 아이들이 가장 많이 하는 장난은 흙을 모아서 뿌리거나 작은 돌멩이를 던지는 행동인데 별것 아닌 행동이 큰 사고를 유발할 수도 있으므로 그런 행동을 못하도록 미리 지도를 철저하게 해두어야 합니다.

 

시작하는 차임벨 소리가 울리면 아이들을 일으켜 세웁니다. 이때 마이크를 입에 대고 "일어 서!'하는 구령으로 아이들을 일으켜 세운다면 이미 한수 접고 들어가는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호르라기를 입에 물고 왼손바닥을 하늘로 향한 뒤 뜸을 들이면 아이들은 일어설 준비를 합니다.

 

대부분 학교의 아이들은 교사를 잘 쳐다보고 있지 않지만 제가 가르치는 아이들은 교사를 쳐다보도록 합동체육 시간에 이미 철저하게 지도를 해두었으므로 저를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 통제하기가 아주 수월합니다.

 

어떤 선생님들은 학년을 자꾸 부르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죠. 운동장에 모여 있는 아이들이 6학년일 경우 "6학년!"하는 식으로 불러서 아이들의 일제대답을 유도하는 방법 말입니다. 대답 소리가 작으면 몇번씩이나 불러서 큰소리가 나도록 하는 것이지만 그런 방법은 좀 무리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을 일으켜 세운 뒤 호루라기 소리로 정렬을 시킵니다. 그 방법에 대해서는 이 카테고리 속의 다른 글에서 이미 자세하게 소개를 해 두었으므로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 읽으시면 됩니다.

 

"뚜 뚜 뚜우~(앞으로 나란히)"

"뚜(바로)"

 

한 두번 정도만 한 뒤에는 다음 동작으로 넘어 갑니다. 왼손을 들어 바로 세우면 아이들은 차려를 하고 살짝 눕히면 열중 쉬어를 합니다. 교사라면 손과 호루라기 정도만 가지고 300명 정도는 간단히 통제할 수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제 몸을 푸는 체조를 합니다. 이때도 다시 줄을 세울 필요가 없이 그 자리에서 간단히 체조를 합니다. 우리가 다 아는 국민체조를 하기보다는 간단한 동작으로 즐겁게 몸을 푸는 것이 효과적일 것입니다. 

 

"따라 해보자"라는 말과 함께 교사가 손목을 흔듭니다. 아이들도 따라하게 되지만 이때 말소리가 나면 분위기가 흐트러집니다. 아이들의 특성상 말을 안할 수는 없으므로 어느 정도는 인정하고 들어가야 하지만 가만히 놓아두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어 분위기가 소란해지면서 수업 분위기를 망치게 됩니다. 그럴 경우에는 아주 간단하게 제압합니다.

 

"모두 귀를 잡자"

 

그런 뒤 왼손을 들어 손목을 아래로 꺾으면 아이들은 앉게 하고 손목을 펴면 일어서게 합니다. 몇번만 반복하면 금새 지치게 됩니다.

 

"이제 무릎 운동을 했다. 더 하고 싶니?"

 

아이들 대답은 금방 이렇게 돌아옵니다.

 

"아니오~~~~"

"그럼 다음 운동을 계속하자. 이번에는 허리 돌리기~~"

 

그런 식으로 몇가지를 더 한 뒤 준비운동을 마칩니다. 이제 간단히 몸풀기 체조를 끝냈습니다. 다시 아이들을 앉힌 뒤 이번 시간에 왜 운동장에 나왔는지, 무엇을 공부하는지에 대한 설명을 해주어야 합니다.

 

아이들을 제자리에 앉힐때도 마이크로 할 필요가 없습니다. 교사의 말이 많아지고 소리가 커지면 아이들의 떠드는 소리도 비례하므로 그냥 호루라기로만 신호를 합니다.

 

"뚜우~~~~" 길게 불면서 손바닥을 아래로 향하고 손을 내리면 아이들은 앉게 됩니다. 아이들의 행동 특성상 이때 떠들게 됩니다. 많은 교사들은 이럴 경우에 그냥 넘어가지만 그렇게 놓아두면 아이들은 떠들게 되고 교사의 설명을 잘 경청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방관은 결과적으로 설명이 부실해지고 아이들은 상황 판단을 정확하게 하지 못하게 되므로 나중에 안전사고를 불러 일으키는 간접적인 원인이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어떤 일이 있어도 항상 교사를 쳐다보게 하는 기본 훈련이 정말 필요합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운동회 종목 연습을 시작합니다. 오늘은 운동회 종목 연습을 하는데 40분 안으로 끝낼 수 있도록 도와 달라는 이야기를 하고 한번 잘해보자는 식으로 설득을 합니다. 어떤 교사들은 아이들이 잘못하면 오래하겠다는 식으로 발언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발언은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오히려 아이들을 다독이고 칭찬하고 격려하는 식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더욱 더 효과적입니다. 정렬하는 모습과  준비체조하는 모습 그리고 앉는 모습을 보고 여학생을 먼저 연습시킬 것인가 남학생을 먼저 연습시킬 것인가를 결정합니다.

 

만약 여학생을 먼저 연습시킬 것이라고 판단을 했으면 남학생들은 운동장 한쪽 스탠드 같은 곳에 대기시키도록 합니다. 보통 아이들은 교사의 눈을 벗어나면 싸우고 장난치게 되어 있습니다만 평소의 제 행동 스타일을 알고 있는 우리 아이들은 얌전히 대기하고 있습니다.

 

"오늘 정렬 상태와 준비체조 상태를 유심히 관찰한 결과 여학생들이 모든 면에서 모범을 보였으므로 먼저 연습하는 기회를 가지도록 한다. 여학생들이 연습하는 동안 남학생들은 운동장 동쪽 스탠드(햇볕이 드는)에 가서 대기한다. 스탠드에 가서는 반별로 앉도록 하되 1반은 정렬하는 태도가 좋았으므로 그늘이 진 본관 건물앞쪽 스탠드에 가서 앉아서 대기한다. 1반 남자들은 최대한 편한 자세로 쉬고 있기 바란다. 그러면 먼저 6학년 1반 일어서. 방금 말한 스탠드로 가서 쉰다. 앞으로 가!"  

 

 

 

 교사가 말한 내용을 자세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잘한 학급과 못한 학급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구별해서 대접을 달리 합니다. 이때도 어느 반이 못했다는 식으로 지적해서 말하기보다 어느 반이 어떤 행동을 잘 했으므로 어떤 이익을 본다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이런 방법은 곧 위력을 발휘합니다. 동작을 잘 한 반 아이들은 그늘에서 쉬게 하고 못한 반 아이들은 같은 대접을 하지 않는 것이죠. 그리고 난 뒤 남자 아이들 전체를 이동시켜서 대기하게 합니다.

 

이때 한가지 명심할 것이 있습니다. 교사가 아이들을 확실하게 장악하지 못할 경우 이런 방법은 아무 효과가 없다는 것입니다. 아이들이 운동장 한가운데에서 스탠드로 이동할때 벌써 엉망이 되는 상황이라면 이미 아이들에게 진 것이나 다름 없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반항적이므로 스탠드로 슬금슬금 걸어가거나 딴청을 부릴 것이 뻔합니다. 그런 장면을 보고 격분한 교사가 마이크를 들고 폭언을 하거나 상소리를 하게 되면 자기감정의 표출밖에 되지 않으므로 아이들을 통제할 힘을 잃어버리게 되고 그는 삼류교사로 전락하고 마는 것입니다.

 

 

 

 이제 운동장에 남아 있는 여학생들을 불러 일으킵니다. 손짓으로 조회대 앞으로 오도록 해서 자리에 앉힌 뒤 마이크 없이 육성으로 오늘 연습해야 할 경기에 대한 간략한 설명을 합니다. 이때는 밀집대형을 이루는 것이 좋습니다. 여학생들이 보통 적게 떠들므로 먼저 연습을 시키면서 남학생들에게 무언의 교훈을 주고 압력을 넣는 것이죠.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다음 글에 계속하겠습니다. 긴글 읽어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드립니다.)

 

 

 

 

어리

    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