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아무렇게나 감상을 하게 하면 교실은 곧 엉망이 되고 맙니다. 더구나 음식을 차려 놓은 상태이므로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둠 차례대로 조용히 일어나서 교사가 이끄는 순서대로 교실을 돌며 다른 모둠들이 만들어 놓은 작품을 보며 감상하게 합니다.
이때 어떤 모둠이 가장 멋들어진 작품을 만들었는지 마음 속으로 결정하게 합니다. 다 감상하고 난 뒤에는 자리에 조용히 앉혀서 자기가 생각하는 최우수 모둠을 손가락으로 가리켜보게 합니다.
아이들 눈이나 교사의 눈은 거의 서로 비슷해서 공통점을 곧 찾게 됩니다. 아이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모둠의 작품을 최우수 모둠으로 고르고 점수도 가장 높은 등급으로 줍니다. 최우수 모둠으로 선정된 아이들에게 큰 박수를 보내주고소감을 한마디 하게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쯤 되면 아이들은 배가 고프다는 의사표시를 하게 됩니다. 그럴때 비로소 식사를 하게 합니다. 시장이 반찬이라는 말 그대로 배고프던 차에 식사를 하게 되므로 아이들은 맛있게 음식을 먹게 되는 것입니다.
한 학급만 실습활동을 벌였다면 같은 학년의 선생님들을 초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입니다. 남을 대접하기 위한 요리 작품을 한접시 정도 따로 만들게 하는 것도 인성교육을 위해 좋은 일입니다.
다른 선생님들을 초청할 경우 조금 기다렸다가 선생님들이 오신 뒤에 식사를 함께 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하여튼 이런 실습활동을 단순히 음식을 만들고 그냥 의미없이 먹는 것으로만 끝내 버린다면 너무 허무한 것이 아닐까요?
어른들을 모시고 식사를 하게 하면 아이들은 조심하게 됩니다. 술을 배울 때 어른 앞에서 배우는 것이 옳은 일이라고 하는 말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조용하고 점잖고 부드러운 상황에서 식사를 하게 하면 아이들은 레스토랑에 온 것 같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고급 레스토랑에서 조용히 음식을 즐기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그 어떤 중압감과 분위기 때문이 아닐까요? 이 정도가 되면 아이들은 접시에 부딪히는 포크와 나이프, 수저의 소리까지 즐기게 됩니다.
잘못 생각하시면 부르조아 교육을 시킨다고 할 수 있겠지만 절대로 그런 뜻이 아닙니다.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예의를 지키고 품격있는 삶을 즐길 수 있는 기초를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죠.
우리 학급의 아이들은 대부분 중소도시의 평범한 가정에서 자라났습니다. 부유함과는 거리가 먼 보통 시민들의 자제들이죠. 물론 이 글을 쓰는 저도 어릴때 수없이 굶고 자란 빈곤층 출신이기도 합니다.
다른 글에서도 수없이 이야기를 한 것처럼 아이들은 가르치는 대로 자라는 법이고 그들의 의식 수준은 가르치는 교사의 의식 수준을 넘어서기가 힘듭니다.나중에 대학생 정도가 되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어렸을 때는 교사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므로 초등교육의 중요성은 결코 무시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제가 소개한 사진을 보시면 어느 한 모둠도 같은 요리를 만들지 않았음을 볼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것이 초등학교 현장에서 실시 할 수 있는 창의성 교육이 아닐까요? 교과서에 나타난 내용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아니라 교과서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내용을 스스로 만들어 나간다는 것이죠.
아이들의 감각은 어른들과는 확실히 다른 것 같습니다. 식사를 할 때에도 남의 자리에 가서 떠들지 못하도록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런 것을 지도해두지 않으면 식사현장이 엉망이 될 것입니다.
식사를 끝낸 후에 곧 자리를 걷지 말고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농담을 한마디 해보게 하는 것도 재미가 있습니다. 천한 농담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은 기본입니다. 담임 선생이 미리 시범을 보이는 것도 좋습니다.
모두를 유쾌하고 한바탕 웃은 뒤에 뒷정리를 하게 합니다. 설거지는 보통 집에 가서 하도록 시키는게 효과적입니다. 실습실을 갖추지 못한 일반적인 학교라면 세면대나 화장실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혼잡해지기 때문이죠.
뒷정리를 끝낸 뒤 청소를 하고 아이들이 다 들어왔을 때 조용하게 오늘의 평가 결과를 발표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당연히 실과 수행평가 자료로 사용하면 됩니다.
이런 정도로 끝을 내도 되지만 나는 아이들에게 실습 결과를 보고서로 내라고 요구를 합니다. 보통 기간은 일주일을 주고 느낀점을 반드시 써보라고 권합니다. 아이들이 무엇을 느꼈는지 알아보는 것이 교육의 본질이라고 보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의 활동 장면을 이번에는 교사가 학급 카페에 올려둡니다. 전체 사진을 올려둠과 동시에 교사의 느낌도 적어두면 학부모님들께서 읽어 보시게 되고 아이들의 활동 모습을 파악하게 되는 것이죠.
388 | 밥으로 만드는 요리를 끝내고 [17] | 깜쌤 | 189 | 07.04.26 | ||||||
387 | 밥으로 만드는 요리 8 [9] | 깜쌤 | 177 | 07.04.26 | ||||||
386 | 밥으로 만드는 요리 7 [4] | 깜쌤 | 133 | 07.04.26 | ||||||
385 | 밥으로 만드는 요리 6 [5] | 깜쌤 | 139 | 07.04.26 | ||||||
384 | 밥으로 만드는 요리 5 [8] | 깜쌤 | 149 | 07.04.26 | ||||||
383 | 밥으로 만드는 요리 4 [9] | 깜쌤 | 139 | 07.04.26 | ||||||
382 | 밥으로 만드는 요리 3 [7] | 깜쌤 | 135 | 07.04.26 | ||||||
381 | 밥으로 만드는 요리 2 [7] | 깜쌤 | 149 | 07.04.26 | ||||||
380 | 밥으로 만드는 요리 1 [8] | 깜쌤 | 170 | 07.04.26 | ||||||
379 | 26일 목요일에 음식만들기 실습을 할 생각입니다 [11] | 깜쌤 | 168 | 07.04.24 | ||||||
378 | 주소록을 보셨는지요? [19] | 깜쌤 | 160 | 07.04.23 |
그렇게 하면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현장의 상세한 모습을 학부모님들은 집에서 편안하게 다 알아볼 수 있게 되고, 교사는 교육 정보를 낱낱이 공개하는 것이므로 교사와 학부모가 함께 교감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리
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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